[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팬들이 '심판 눈 떠라'라고 외칠 때 마다 힘들다. 난 눈을 뜨고 있다."(김희곤 K리그 주심) "전북 서포터스와의 만남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형진 K리그 주심) "심판 평가 내용을 공개해달라"(한 K리그 팬)
공개된 장소에서 만나기 어려운 한국 축구 심판들과 축구팬들이 만나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를 주고 받았다. 대한축구협회가 처음으로 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심판과 팬들의 '이심전심'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K리그를 대표하는 심판 이동준 고형진 김종혁 김희곤 등 4명과 축구팬 70여명이 참석해 2시간30분 동안 의미있는 대화를 나눴다.
축구해설가 박문성씨의 사회로 축구팬들의 질문에 심판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이어졌다. 축구팬들은 평소 궁금했던 "심판 평가 내용을 공개하면 안 되느냐" "심판 배정은 어떻게 되는 거냐" "팀별로 싫어하는 심판이 있는 거 알고 있냐" "수당을 어느 정도 받느냐" "보상 판정을 해준 적 없느냐" 등의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심판들은 "오심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특정팀 팬들이 싫어하는 심판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보상 판정은 없어야 한다. 팬들이 심판의 가족까지 비난하는 건 지양해달라. 오늘 처럼 팬들과 만나는 무대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