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타격 기계' LG 트윈스 김현수의 타격감이 뜨겁다.
5월 하순까지만 해도 들쭉날쭉한 타격으로 타율 3할에 미치지 못했던 김현수는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앞세워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김현수는 지난 8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10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또한 최근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벌였다.
지난달 28일 2할8푼4리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3할1푼3리(240타수 75안타)로 끌어올렸다. 이날 현재 타율 10위, 최다안타 8위다. '타격 기계'다운 면모를 되찾으며 본격적인 개인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동안 타율은 4할4푼2리로 같은 기간 1위다. 무려 19개의 안타를 쏟아냈고, 2홈런과 10타점도 쓸어담았다. 이 기간 2루타와 홈런 등 장타가 9개였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땅볼과 빗맞은 타구가 많았던 4~5월과 비교해 확실히 밸런스가 좋아졌다. 헛스윙 비율이 줄고, 배트 중심을 맞아 나가는 타구가 많아졌다. 지난 6일 KT 위즈전, 7일 한화전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장타 감각도 끌어올렸다. 신경식, 이병규 타격코치와의 끊임없는 대화 속에서 답을 찾았다. 스윙 폭을 줄이고 히팅 포인트를 좀더 앞으로 당긴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타가 나오는 빈도가 높아졌으니, 이제는 찬스에서 한 방을 날리는 일만 남았다. 득점권에서 늘 고개를 숙였던 김현수는 최근 10경기 득점권에서 타율 5할(10타수 5안타), 7타점을 때렸다. 클러치 능력도 한층 향상된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이날 현재 김현수의 타점은 32개로 전체 공동 25위에 불과하다. 이 부문 1위인 키움 히어로즈 제리 샌즈(61타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 밖에 안된다. 40타점 이상이 11명이나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갈 길이 멀다.
LG 이적 첫 시즌인 지난해 김현수는 타율 3할6푼2리에 20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발목 부상을 입어 마지막 한 달을 뛰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가히 폭발적인 시즌이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63경기를 뛴 시점서는 타율 3할7푼2리, 11홈런, 56타점을 기록중이었다. 올시즌 페이스가 얼마나 더딘 지 알 수 있다.
김현수가 살아나면 4번타자 토미 조셉도 덩달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김현수가 좋은 타구를 날리고 살아나가는 회수가 많아질수록 상대투수가 조셉에게 정면승부를 벌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조셉과 채은성까지 LG 중심타선 부활이 김현수의 방망이에 달린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