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점수로 매기자면, 오늘은 3점 밖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강팀' 호주를 맞아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벤투호는 7일 저녁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30분에 터진 황의조의 감각적인 발바닥 슛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하며 경기장을 가득 채운 5만여 관중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이날 벤투 감독은 9월에 시작되는 월드컵 예선을 대비하기 위해 스리백 시스템을 가동하는 실험을 했다. 벤투 감독은 "수비적으로는 성과가 있었지만, 공격에서는 보완해야 할 점을 발견했다. 1차 탈압박은 잘 했지만, 그 다음으로 연결되는 면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손흥민과 함께 선발 투톱으로 나선 공격수 황희찬 역시 이런 벤투 감독의 평가에 깊이 공감했다. 황희찬은 "경기 전부터 많은 관중 앞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다짐했지만, 많이 아쉬웠다"면서 "점수를 매기는 걸 선호하진 않지만, 오늘 내 경기력에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3점 밖에 안된다. 앞으로 많이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황희찬은 "오늘 경기는 수비적인 면에서 더 힘을 쓴 경기였다. 그래서인지 공격에서 아쉬운 면이 많았고, 잔실수도 여럿 나왔다. 선수들이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일단 이겼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앞으로 나 자신부터 보완해서 다음 이란과의 평가전이나 다가올 월드컵 예선 등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