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원만]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호주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을 득점 없이 0-0으로 마쳤다. 앞선 평가전에 비해 이날 전반까지 나타난 벤투호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에이스 손흥민이 투입됐으나, 정작 공이 잘 가지 않았다. 미드필드 지배력이 떨어졌다.
▶새로 등장한 스리백
이날 벤투 감독은 독특하게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주전 키퍼로 김승규가 나왔고, 권경원(텐진 콴잔)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스리백은 그간 벤투 감독이 잘 쓰지 않았던 형태다. 손흥민 황희찬(잘츠부르크)이 공격 앞선에 섰고, 2선 미드필더로 이재성(홀슈타인킬) 황인범(벤쿠버)이 선택을 받았다. 주세종(아산무궁화)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다. 김진수(전북 현대)와 김문환(부산 아이파크)가 윙백을 담당했다.
▶특징 없던 공격, 행운으로 무실점
하지만 이날 가동한 스리백은 결과적으로는 효과적이지 못했다. 한국은 수비 진영에서 몇 차례 실수로 호주에 역습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간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전반 9분 만에 미첼 듀크가 골지역 왼쪽에서 슛까지 날렸고, 13분에는 아워 마빌이 페널티 지역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왼쪽에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다. 약간 터치가 약해 김승규에게 잡혔지만 아찔한 장면이었다.
잠시 뒤 더 큰 위기가 있었다. 전반 17분에 브랜든 오닐의 코너킥을 듀크가 헤더로 방향을 돌렸다. 김승규마저 완벽하게 속았다. 그러나 원바운드 된 공이 다행히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고, 수비진이 클리어했다. 행운이 따라 가까스로 1골을 벌은 셈이다.
전반 30분 이후 한국이 약간 볼 점유율을 높여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손흥민이 상대 수비의 집중견제에 막혀 여러 차례 넘어졌다. 이렇다 할 유효 슈팅이 나오지 않은 채 전반이 끝났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