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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보러오는 사람 많이 없다"…'오마이로드' 건물주vs상인회 난상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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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tbs 골목상생 프로젝트 '홍석천의 오마이로드'에서 적정 수준의 임대료 문제를 두고 경리단길 상인회와 건물주들이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 긴장감 있게 펼쳐졌다.

6일 방송에서 "적정 수준의 임대료는 어떤 근거로 책정되는지"를 묻는 경리단길 상인회 대표의 질문에 건물주 대표는 "실질적인 문제는 비싼 최저 임금"이라면서 종업원 시급에 비해 임대료는 오히려 싸다고 맞섰다.

이어 다른 건물주는 "세금이 1년에 15%씩 올랐다, 3년이면 50%가 오르는 셈"이라면서 고충을 호소했다. 또 다른 건물주도 "비싼 건물에는 세입자가 안 들어가면 그만이다" "빈 점포를 찾아가라"는 말로 시장 논리를 강조했다.

'건물주 vs 상인회 100분 토론'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경리단길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전성기 때 유동인구를 100으로 본다면 현재는 3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가게를 보러 오는 사람이 많이 없다. 그나마 월세 150미만의 매물을 찾는다"고 말해 건물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착한 건물주 인증제가 경리단길 임대료 인하에 도움이 될지?"를 묻는 MC 최국의 질문에 한 건물주는 착한 건물주 인증제가 건물주들에게 부담을 줄 것이라면서 차라리 '공정한 건물주'가 맞는 표현이라고 맞섰다. 이에 한 상인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차라리 나쁜 건물주 팻말을 붙이자"는 말로 참가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어 경리단길 상인회 대표는 '경리단표 매출 연동 임대료제'를 깜짝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매출 연동 임대료제'란 몇몇 대형 프랜차이즈가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최저 임대료를 기본으로 하되 월 매출에 따라 추가 임대료로 내는 제도다. 건물주들은 "정확한 매출을 공개할 수 있겠느냐"는 말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상인회 대표는 "요즘에는 카드 매출이 8-90%다, 포스를 공개하면 된다"는 말로 건물주 설득에 나섰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경리단길 미관 개선 사업을 위해 용산구청 관계자가 상인회를 찾아오는 장면이 그려졌다. 상인들은 조명거리 설치, 벽화 그리기, 바닥 조명 수리 등 여러 의견을 쏟아냈고 이에 용산구청은 5G급 속도로 이튿날 바로 바닥 조명 수리에 나서 경리단길 상인들을 감동시켰다.

또 17일로 예정된 2차 건물주 모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건물주 모임 대표의 모습도 비중 있게 담겼다. 길에서 그와 마주친 한 건물주는 "(임대료가) 너무 많이 올랐다. 나는 월세 250을 받는데 월세 550을 받는 건물주도 있다. 재력 있는 건물주들이 속을 비워야한다"는 말로 상인들의 임대료 고충에 공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