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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의 베트남 킹스컵 결승, 8일 퀴라소 잡으면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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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A대표팀(FIFA랭킹 98위)이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베트남이 태국 킹스컵 결승에 올랐다. 베트남은 적지에서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지역 라이벌 태국(114위)을 극적으로 제압했다.

베트남은 5일 태국 부리람 창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9년 킹스컵 준결승전서 태국을 1대0으로 꺾었다. 0-0으로 팽팽했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터진 베트남 응우옌 아인 득의 '극장골'로 마무리됐다.

베트남의 종전 이 대회 최고 성적은 2006년 준우승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번에 퀴라소를 꺾고 우승할 경우 첫 정상 등극이 된다. 베트남 매체 'VN 익스프레스'는 '이번 태극전 승리는 동남아시아 팬들 사이에서 베트남 축구의 지위를 재확인하는 무대였다. 베트남은 지난해 AFF(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에서도 챔피언이었다"고 승리 의미를 부여했다.

베트남의 결승전(8일) 상대는 북중미카리브해의 퀴라소(82위)다. 퀴라소는 인도(101위)와의 준결승전서 3대1 대승을 거뒀다. 퀴라소는 베트남 입장에서 절대 얕볼 수 없는 까다로운 상대다. 47회째인 이번 킹스컵 대회에는 개최국 태국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 퀴라소 네 팀이 참가했다. 퀴라소는 엘살바도르가 불참을 하면서 대신 출전했다.

베트남과 태국은 전통의 라이벌 답게 치열하게 싸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간의 몸싸움과 신경전이 거칠어졌다. 베트남이 전반전을, 태국이 후반전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17분, 파울 상황에서 몸싸움이 붙은 양팀 선수들이 서로를 밀쳐 두팀 다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은 후반 20분 교체 카드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와 임대 계약을 해지한 윙어 콩푸엉을 조커로 투입하기도 했다. 콩푸엉은 순간적인 빠른 움직임으로 팀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0-0으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를 후반 추가시간 4분 만에 잡았다. 렁수안트렁이 올려준 코너킥이 응우옌 아인 득에게 흘렀고,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벤치의 박항서 감독은 끝까지 싸워 승리를 거둔 베트남 선수들의 '아빠' 미소로 맞아주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을 맡고 난 후 출전하는 대회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 월드컵'인 스즈키컵 우승을 비롯, 올해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8강까지 올라 베트남 축구의 영웅이 됐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