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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女예능인 자리없다"던 안영미, '라스'로 얻은 '인생 2막' 기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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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무한걸스' 같은 기회를 한번 더 잡을 수 있다면, 후회없이 제 몸 하나 불사르겠습니다."

개그우먼 안영미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기회'가 왔다.

5일 MBC '라디오스타' 측은 스포츠조선에 "안영미의 합류가 확정됐다. 안영미는 차태현의 빈 자리를 메우는 막내 MC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영미는 'SNL 코리아'와 '코미디 빅리그'를 빛낸 순혈 개그우먼이다. '무한걸스'와 '셀럽파이브(판벌려)' 등에서 스튜디오를 압도하던 최고의 예능인이기도 하다. '계룡선녀전' 등을 통해 연기 분야의 가능성을 뽐내기도 했다.

안영미는 4일 JTBC2 '판벌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여성 예능인의 고충을 토로했다. 안영미는 "무한걸스가 끝났을 때, 곧 새로운 예능을 하게 될줄 알았다. 끝이란 생각 없이 덤덤했다"면서 "그런데 이후 아무 소식이 없었다"며 예능 공백에 대한 두려움을 고백했다.

이날 안영미는 "저희(셀럽파이브)가 잘해야 방송에서 여성 예능인을 더 많이 써주지 않겠냐"며 사명감을 드러내는 한편, "다른 방송국에도 여성 예능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기회가 왔다. '라디오스타'는 요즘 보기드문 지상파 정통 토크쇼다. MC와 게스트의 역할이 비교적 명확하고 순서에 따른 진행이 존재하지만, '토크 정글'마냥 뒤엉키는 대화로도 웃음을 유발한다.

공개 코미디로 단련된 안영미 특유의 순발력 넘치는 애드립을 뽐내기엔 최적의 무대다. 리얼리티 예능 속 안영미가 몸개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불꽃 여자'라면, 토크쇼의 안영미는 19금 무리수 발언에 가려진 센스만발 토크 능력자다.

1983년생인 안영미는 김신영과 동갑내기다. 방송 최전선에서 활동중인 여성 예능인 중 이영자나 최화정은 물론 김숙이나 신봉선보다도 어리다. 두살 어린 박나래 정도를 제외한다면, 여성 방송인 중 안영미만큼 눈에 띄는 능력자는 많지 않다.

안영미는 변혁기를 맞이한 '라디오스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2007년 5월 첫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이해 9월 김국진 합류 이후 김국진과 윤종신, 김구라, '애드립형 막내 MC(신정환 김희철 유세윤 규현 차태현)'의 4MC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막내 MC를 제외한 3인은 오랫동안 함께 하며 호흡을 맞춰왔지만, 어느덧 12년이 지났다. 초창기 야생마 같았던 '라디오스타'의 토크도 제법 잔잔해졌다. 윤종신이 올해 10월 전 하차를 발표한 지금이 '라디오스타'에겐 변화의 기로다.

안영미는 '라디오스타' 12년만의 첫 여성 MC다. 기존 3MC 중 막내인 김구라와는 13살 차이다. 동갑내기 희철, 1988년생인 규현과 더불어 역대 라디오스타 멤버 중에도 눈에 띄는 '젊은피'다.

"내게 '무한걸스' 같은 기회가 한번 더 생긴다면, 후회없이 내 몸 하나 불사르겠다"던 안영미. '라디오스타'와 안영미의 만남이 서로에게 '인생 2막'이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