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좌완 투수에게 무적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하지만 류현진에게는 예외였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3안타 2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9승을 달성했다.
시작 전에는 걱정이 있었다. 애리조나 원정 경기인데다, 올 시즌 애리조나 타선이 유독 좌투수들에게 강하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애리조나 타자들이 좌투수를 상대로 거둔 타율은 2할9푼7리. 메이저리그 전체 2위, 내셔널리그 1위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는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무려 7개의 홈런과 22타점을 기록했고, 케텔 마르테도 8홈런-20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애리조나는 류현진의 상승세를 의식한듯, 이날 선발 라인업 9명 중 무려 8명을 우타자로 꾸렸다. 4번타자인 다비드 페랄타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오른손이었다.
그중에서도 올 시즌 좌투수에게 강한 마르테와 에스코바가 나란히 1,2번타자로 이름을 올리며 '테이블 세터'를 꾸렸다. 상위 타선에서 류현진을 괴롭히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마르테와 에스코바는 1회 첫 타석부터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걸었지만 류현진의 변화무쌍한 구종과 완급조절을 당해내지 못했다. 마르테가 3회에 2루타를 쳐내기는 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류현진으로부터 득점을 하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우타 일색인 애리조나 타선을 상대로 7이닝동안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수비 실책 3개가 아니었다면 투구수가 줄어 8회까지도 던질 수 있는 페이스였다. 기록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류현진이 보여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