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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저택"…'기생충' 극과 극 공간으로 표현한 봉테일표 리얼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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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이 극과 극 두 가족의 이야기 속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생생한 캐릭터의 개성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공간의 대비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힘썼던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들의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한 '기생충'.

전원백수 가족인 기택(송강호)네와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이선균)네, 두 가족을 따라 이야기가 펼쳐지는 '기생충'은 실제 공간인지 세트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실적으로 구현한 세트장에서 대부분 촬영이 이루어졌다.

세트장이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공간에서 촬영한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카메라와 렌즈의 선택부터 배우들의 동선, 소품 하나의 배치까지 디테일을 신경 쓴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들의 눈부신 노력은 관객들에게 큰 몰입감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홍경표 촬영 감독은 인물의 드라마와 표정에 집중할 수 있는 클로즈업을 중심으로 촬영하여 관객들이 배우들의 표정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공개된 스틸에서 느껴지는 조여정 배우의 섬세한 표정연기와 이선균 배우의 독특한 분위기는 인물의 에너지를 날 것 그대로 담아낸 섬세한 클로즈업의 결과물이다.

또한 각 장소에 어울리는 조명을 통해 디테일하게 표현된 기택네의 반지하와 박사장네 저택의 대비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택네가 살고 있는 반지하 집은 낮에도 해가 잘 들지 않고, 빛이 아주 조그만 틈으로 들어온다. 반면, 거실 한 면이 통유리로 이루어진 박사장네는 낮에는 따로 조명을 켜지 않아도 온 집안 곳곳으로 자연광이 들어와 밝은 느낌을 선사한다. 주광원이 없는 밤, 기택네는 반지하를 더욱 실감 나게 느껴지게 하는 녹색 빛이 도는 형광등을 조명으로 사용하는 한편 박사장네는 성공한 글로벌 IT기업 CEO집에 걸맞은 고급스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옐로우 빛의 조명으로 설정했다.

이렇듯 '기생충'의 제작진과 봉준호 감독은 미술이나 소품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조명을 사용하여 극과 극 가족의 대비되는 삶의 공간을 관객들에게 실감 나게 전달하며, 영화를 보는 시각적인 재미를 더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가세했고 '옥자' '설국열차' '마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