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 몫을 했다. '에이스' 이강인(발렌시아)의 한일전 성적표였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5일(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 오세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16년 전 U-20 월드컵 16강전 패배를 설욕하며 6년만에 8강에 올랐다.
시선은 단연 이강인에게 집중됐다. 이강인은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선제골을 도운 것을 비롯해 놀라운 개인기로 아르헨티나를 압도했다. 한-일전의 키플레이어도 이강인이었다. 정 감독은 아르헨티나전과 같은 전형을 내세웠다. 3-5-1-1 카드를 꺼냈다. 이강인은 오세훈과 함께 투톱 자리에 섰다. 이강인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일본 수비의 집중견제를 받았다. 여러차례 그라운드를 뒹굴었다. 무엇보다 터치 횟수가 적었다. 일본에 허리싸움에서 밀렸다. 전반 점유율은 3대7로 일방적 열세였다. 미드필드에서 밀리자 이강인에게 볼이 가지 않았다. 물론 이강인에게 볼이 가면 위협적인 장면이 나왔다. 전반 2분 세명의 압박을 벗기고 최 준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하는 장면은 이강인의 기술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마르세유 턴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공을 전방에 보냈다.
킥은 여전했다. 세트피스마다 위협적인 킥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22분 직접 프리킥이 살짝 빗나간 것이 아쉬웠고, 후반 21분 이재익의 헤더를 연결시킨 프리킥도 좋았다.
후반 정정용 감독은 4-4-2로 변화를 줬다. 이강인은 계속해서 투톱 자리에서 뛰었다. 공격적으로는 많이 기여하지 못했지만, 수비시 강력한 압박으로 도움을 줬다. 기회가 되면 특유의 키핑력을 앞세워 기회를 만들었다.
이강인에게 기대했던 마무리 장면은 없었지만, 그래도 수비를 끌고 다니며 자기 몫은 충분히 해냈다. 이강인의 월드컵은 계속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