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고생하고 힘들었던 만큼 보람이 있네요!"
우연한 사건으로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을 다룬 액션 코미디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이하 '롱 리브 더 킹', 강윤성 감독, 영화사필름몬스터·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 4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롱 리브 더 킹'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목포 최대 조직 보스 장세출 역의 김래원, 열혈 변호사 강소현 역의 원진아, 장세출의 라이벌 조직 보스 조광춘 역의 진선규, 목포 시민들의 표심을 잡은 2선 의원 최만수 역의 최귀화가 참석했고 강윤성 감독은 지난 주말 급성 충수염(맹장염) 수술 후 회복 중인 상태로 자리에 불참했다.
누적 조회수 1억 뷰, 누적 구독자 197만명(카카오페이지), 2012년 만화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웹툰 작가 버드나무숲의 동명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롱 리브 더 킹'. '범죄도시'(17)를 통해 오락 액션 영화의 판을 뒤흔든 강윤성 감독의 차기작으로 눈도장을 찍은 '롱 리브 더 킹'은 강윤성 감독 전매특허인 위트 있는 연출과 탄탄한 구성은 물론 통쾌한 카타르시스까지 동시에 전하며 '범죄도시'와는 또 다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롱 리브 더 킹'에서는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05, 최진원 감독) '해바라기'(06, 강석범 감독) '강남 1970'(15, 유하 감독) '프리즌'(17, 나현 감독), KBS2 드라마 '흑기사', SBS 드라마 '닥터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강렬한 카리스마부터 여심을 사로잡는 로맨틱한 모습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던 김래원이 극 중 거대 조직 보스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통해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인물 장세출로 완벽 변신, 최적화된 캐릭터로 또 한 번 인생 연기를 펼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강철비'(17, 양우석 감독) '돈'(19, 박누리 감독)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원진아, '범죄도시' '극한직업'(19, 이병헌 감독)으로 충무로 '흥행 요정'으로 등극한 진선규 등이 가세해 '롱 리브 더 킹'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날 김래원은 "'롱 리브 더 킹'은 웹툰도 워낙 유명했고 전라도에서 낚시할 때 제안을 받아 읽은 작품이라 더 의미가 깊다.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던 작품이다. 강윤성 감독이 '연출이 아버지고 배우가 어머니다'고 말하더라. 그 말을 잊지 못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받고 강윤성 감독과 첫 미팅에서 어떤 영화로 느껴지는지 묻더라. 나는 멜로 영화로 느껴졌다. 그때 강윤성 감독이 제대로 본 게 맞다고 하더라. 강윤성 감독이 의도한대로 로맨스 장면이 잘 나온 것 같다"며 "액션 신은 나뿐만 아니라 같이 출연한 배우, 스태프들 모두 고생했다. 버스 추돌 신도 있지만 진선규와 함께한 모래사장 액션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난번 제작보고회 때 2층 높이에서 뛰어 내렸다는데 나중에 무술 감독이 연락이 왔더라. 4층 높이에서 뛰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장면이 계속 기억이 남았다. 고생하고 힘들었던 만큼 보람은 있는 것 같다. 관객이 어떻게 생각할지 그게 앞으로는 중요한 것 같다"고 머쓱하게 답했다.
그는 "방금 영화를 처음 봤다. 회사 식구들이 김래원의 연기 중 가장 좋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에 나는 '강윤성 감독의 작품이다'라고 대답했다. 이걸로 설명이 된 것 같다. 배우들이 너무 좋았는데 그 또한 리더가 최고였기 때문에 현장도 좋았던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래원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연기에 대해 "사투리는 현장에 사투리 선생님이 계셨다. 오른팔로 나오는 배우도 전라도 출신이라 많은 도움을 받았다. 촬영하는 4~5달 동안 목포 인근에서 촬영을 이어갔는데 촬영 외에도 일상에서 사투리를 쓰려고 노력했다. 그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해바라기' 이후 흥행에 대한 기대에 대해 "10년도 넘은 작품이다. 늘 기대하고 있지만 흥행 예측은 잘 모르겠다. 다같이 열심히 준비했다. 관객이 어떻게 봐줄지 모르겠다. 많은 관심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래원 연기를 보면 소주가 생각난다"라는 취재진의 평에 "아무래도 좋아하는 장르인 것 같다. 강윤성 감독을 만나 영화를 보고 술이 한 잔 땡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진아는 "처음 책을 읽었을 때 여러 장르가 느껴졌다. 코미디, 멜로, 액션 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강윤성 감독이 기본적으로 멜로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 부분을 놓치지 말자고 했다. 애정 신이 특별히 많지 않았다. 속으로는 '이게 멜로가 맞나?' 걱정하기도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어떤 의도인지 알겠더라. 표현이 잘 된 것 같아 안심이 됐다"고 웃었다.
진선규는 "강윤성 감독과 로맨스 위주로 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범죄도시' 때와 다른 악역이길 바랐다. 장세출에 대한 질투심과 열등감에 빠진 캐릭터다. 그 속에서 허당기도 있다. 관객이 그렇게 봤으면 좋겠다. 이번엔 전작과 달리 악역에서도 리더였다. 장첸(윤계상)처럼 잘 챙겨주고 싶었는데 쉽지 않더라. 리더로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이어 "한 번은 강윤성 감독에게 두 번째 작품에 대해 물었다. 첫 번째 작품에서 흥행을 거두면 보통 두 번째 작품에 부담을 많이 느끼는데 강윤성 감독은 '전작은 다 잊었다'고 하더라. 그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오늘 영화를 보는데 단역들마저 다 보였다. 강윤성 감독만의 특기인 것 같다. 이번 작품도 너무 좋았다"고 강윤성 감독을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귀화는 "극 중 캐릭터에 대해 빌런인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인간적인 면모가 보인 캐릭터가 됐다. 사실 국회의원 캐릭터 제안을 받았을 때 두려웠다. 강윤성 감독에게 못 하겠다 말하기도 했는데 끝내 용기내서 도전하게 됐다. 진짜처럼 보여야 하는게 이번 작품의 가장 큰 관건이었다. 분장팀 의상팀이 심혈을 기울여야 했고 보편적인 악을 그리려고 힘을 뺐다"고 답했다.
'롱 리브 더 킹'은 김래원, 원진아, 진선규, 최귀화 등이 가세했고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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