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의학 방송의 1인자 여에스더·홍혜걸 부부가 '냉장고를 부탁해'까지 사로잡았다.
3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가정의 달 특집 제6탄'으로 꾸며져 의사 여예스더·홍혜걸 부부의 냉장고가 공개됐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여에스더의 넘치는 입담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방송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의사 부부인 여에스더와 홍혜걸 부부는 이날 '의학 방송계 1인자' 자리를 두고 티격태격했다. 홍혜걸은 아내를 방송에 데뷔 시킨 게 본인이라고 강조하며 여에스더의 높은 인기를 견제했다. 여에스더는 "먼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편이 방송을 하면 조회 수가 떨어지고 내가 출연하면 조회 수가 급상승한다. 시청자는 솔직하다"며 '팩폭'을 날렸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의학 다큐의 초대 MC를 하기도 했던 남편을 향해 "남편이 자기는 의학계 클래식이고 난 뽕짝이라고 한다. 그런데 남편은 정통의학이지만 재미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MC 김성주가 "유산균 사업이 연매출 500억, 누적매출이 2000억을 달성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홍혜걸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움직이는 캐시 카우다. 금이야 옥이야 하고 있다"며 갑작스레 아내를 칭찬했다. 여에스더는 "제가 열심히 전문가로서 대장 건강에 관심 가진 건 맞지만 저는 너무나 감사하게도 운빨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유산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서른 여섯 살에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을 발견한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 클 때까지 건강하게 살지 못할까봐 전 세계 논문을 찾았다. 마침 전 세계적으로 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을 때가 잘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여에스더는 갱년기 극복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전했다. 늘 밝고 활기차 보이는 여에스더 조차도 갱년기로 인해 우을증이 와 홍혜걸과 각방까지 썼다고. 여에스더는 "환자를 치료할땐 의사인데 내가 겪어보니까 설명이 안되더라. 작년에 관찰카메라로 몇 개월 동안 내 모습을 지켜봤고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홍혜걸은 "여성이 짜증내는 건 생물학적인 것"이라며 "본인도 짜증내고 있다는 걸 알다. 무조건 져주고 참아주고 쓰다듬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사 부부답게 냉장고에는 건강한 식재료가 가득 차 있었다. 홍혜걸은 요즘 의료계에서 가장 핫한 채소를 브로콜리, 샐러리, 파슬리로 꼽으며 '아피제닌 삼총사'라고 불렀다. 여예스더는 "아피제닌이 염증을 엄청나게 줄인다. 그래서 이 채소들을 갈아서 마시는 데 문제는 맛이 없다.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오늘 부탁드리고 싶다"고 셰프들에게 부탁했다. 또 갱년기 이후 입맛이 바뀌어 한식보다 양식을 선호하게 됐다며 '갱년기 에스더를 위한 양식 처방전 요리'를 요청했다.
갱년기 요리 대결에서는 송훈 셰프와 샘킴 셰프가 맞붙었다. 송훈 셰프는 시칠리아식 문어 샐러드와 이탈리아 요리 오소부코를 이용한 돼지 목살 찜을, 샘킴은 돼지 목살 스테이크와 플레인 요거트를 이용한 디저트까지 준비했고, 홍혜걸·여에스더 부부는 고민 끝에 샘킴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아제파닌 요리에서는 정호영 셰프와 유현수 셰프가 겨뤘다. 정호영은 파슬리 면을 이용한 해물 짬뽕과 브로콜리, 두부, 참치로 만든 전, 셀러리 단무지 무침을 선보였다. 유현수는 브로콜리 두부, 브로콜리 줄기와 파슬리를 이용한 깍두기, 셀러리 해물 볶음을 내놨다. 부부는 두 요리 모두 만족했지만 "아피제닌이 열에 강하긴 하지만 가능하면 덜 가열하는 게 좋다. 아무래도 짬뽕은 열을 많이 가하는 요리이기 때문에 비교적 열을 덜 가한 요리를 선택했다"며 유현수 셰프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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