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분위기를 바꾼 KIA 타이거즈가 지난 주 주춤하면서 중심타자 최형우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KIA는 지난달 28~30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과 31일~6월 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3연전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7연승, 3연승의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었는데 타선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 주 6경기에서 올린 평균 득점은 2.33점. 투수들의 호투로 3승을 챙길 수 있었지, 타자들은 무득점 경기 두 번을 펼치는 등 하락세가 뚜렷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행은 4일 광주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4번타자 최형우의 책임감을 언급했다. 최형우는 최근 안타를 꾸준히 때리고는 있지만, 타점 생산력이 뚝 떨어졌다. 최근 8경기 연속 무타점 경기를 이어갔다.
최형우는 지난달 25일 KT 위즈전 이후 8경기 연속 홈런과 타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이 기간 득점권 타율이 9푼1리(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4번타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타선 전체가 힘을 받지 못하고 득점력이 떨어진 것이다.
박 대행은 "타격은 사이클이 있는데, 하락세가 좀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타자들이 집중력을 가져야 살아난다. 2~3점차 리드에서 승산을 더 높이려면 타자들이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행은 "형우가 기복이 좀 심한 편이기는 하다. 중심타자로 꾸준하게 타격을 해야하는 부분이 있다"며 "본인도 고민을 하고 있는데, 우리 팀이 장타자가 없는 편이라 형우가 득점권에서 집중력과 책임감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주문했다.
박 대행의 말대로 KIA에서 홈런타자는 사실 최형우 말고는 딱히 없다. 그러나 최형우는 가장 최근 마지막 타점을 올린 5월 24일 KT전에서 솔로홈런을 날린 이후 대포가 침묵하고 있다. 최형우는 전날까지 8홈런을 때려 이 부문 팀내 1위다. 나지완이 5홈런을 쳤을 뿐이고,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그나마 2홈런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에 힘을 싣고 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