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가 따로 없다. 류현진(32)을 바라보는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눈빛은 따사롭기만 하다.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네트워크 라디오에 출연해 에이스 류현진을 바라보는 소감을 전했다. '다저스 내이션'은 '류현진이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내가 본 류현진의 모습 중 최근은 정말 최고다. 역시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최근 몇 년간 리그를 통틀어 최고의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그가 던지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또 "4가지 구질을 섞는다. 좌우로 움직이고, 위아래로도 흔든다. 타자로 하여금 앞뒤로 움직이게 만들어 혼란스럽게 한다. 땅볼이 필요하면 땅볼을 만든다. 상대를 박살내고 싶을 때는 박살을 낸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과 확신으로 타자들을 공략한다. 정말 보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불펜 신봉자인 로버츠 감독은 최근 류현진은 어김없이 한계 투구수를 보장한다. 가장 믿음직한 투수이기 때문이다.
4일 류현진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뽑은 메이저리그(ML) 내셔널리그(NL) '이달의 투수(Pitcher of the Month)'에 선정됐다. 1998년 7월 박찬호(당시 LA 다저스)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21년만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2014년 5월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이후 5년 만.
5월 류현진은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한 달간 6경기에서 5승무패를 기록했다. 6번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류현진은 5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 기간 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은 0.86에 불과했다. 또한 피안타율 역시 0.177로 타자들에게 난공불락이었다. 홈런은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월간 평균자책점은 0.59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은 올시즌 8승1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중이다. 내셔널리그 다승 1위,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다. 지난해부터 올시즌까지 155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은 1.74로 빼어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