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양희은 "20년간 편지 5만8천통…말기암 '희재엄마' 못 잊어"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수 양희은이 DJ 인생 20년 동안 가장 인상적인 사연으로 '말기 암환자 희재엄마' 사연을 꼽았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양희은 서경석의 여성시대'를 맡고 있는 양희은의 라디오 인생 20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양희은은 "어떤 사연도 죽음만은 못하다. 세상을 떠나면 경계가 생기니까"라며 20년간 유난히 기억에 남는 사연으로 말기 유방암 환자였던 '희재엄마'를 꼽았다.
양희은은 "희재엄마가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편지를, 사흘에 걸쳐 몇자 쓰고 쉬고 또 써서 보낸 편지다. 여성시대 애청자들의 뜨거운 마음이 응원 메시지로 쇄도했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당시 자신의 30주년 음반을 희재엄마와 이땅의 소녀가장들에게 헌정했다는 것.
양희은은 "20주년 비결은 없다. '여성시대'는 사심이나 욕심을 갖고 사연을 보내는 곳이 아니다"라며 "얘기할 곳이 없어 털어놓는, 가슴으로 쓰는 청취자들의 편지에 담긴 힘 덕분이다. MC로서의 기술보다는 사투리 섞어가며 전달을 정확히 하려고 애썼다"라고 설명했다.
양희은은 1999년 6월 7일 처음 '여성시대' 마이크를 잡은 이래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양희은이 20년째 진행해온 라디오 '양희은 서경석의 여성시대'는 MBC 표준FM에서 매일 오전 9시 5분부터 11시까지 방송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