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키워드는 '정신력'이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 경남FC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쓸어 담은 서울(9승4무2패)은 무패행진을 '6'(4승2무)으로 늘렸다. 반면, 경남은 11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사뭇 다른 분위기의 두 팀이었다. 홈팀 경남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경남은 지난 3월30일 대구전(2대1) 이후 승리가 없다. 10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선수 네게바, 쿠니모토, 조던 머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룩은 개인 사정(결혼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남은 국내 선수만으로 명단을 꾸렸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김 감독은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초토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고 경기에 대한 승리 욕심까지 버린 것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선발 공격수로 나선 이광선도 장점이 있는 선수다. 경기에서 잘 보여주기를 바란다. 수비진은 국내 선수만으로 구성한 만큼 소통에서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며 "6월 A매치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다. 선수들에게 잘 마무리하자고 얘기했다. 멘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은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종전까지 3위에 랭크돼 있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최 감독은 "경남과의 올 시즌 첫 경기에서 무척 힘들었다. 경남이라는 팀을 잘 봐야 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까지 나간 팀이다. 결코 안일하게 나설 수 없는 경기다. 선수들에게 2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멘탈이 중요한 경기"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러면서 박주영의 활약을 기대했다. 최 감독은 "직전 경기에서는 박주영이 근육 부상으로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금은 아니다. 많이 좋아졌다.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양 팀 선수단 모두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박주영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부상해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승패는 경기 종료 직전 갈렸다. '붕대의 사나이' 박주영의 발끝이 빛났다.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41분 김한길의 패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경남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분 뒤 이영재의 극적 동점골이 터졌다. 하지만 서울은 곧바로 오스마르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박주영의 '특급 도움'이 있었다. 서울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창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