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이제는 '토트넘'의 손흥민이 아닌 '대표팀' 손흥민을 감상할 차례다.
온 국민이 밤잠을 설치며 응원을 보냈다. '유럽축구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TV 앞에 모였다. 그만큼 UCL 결승이 주는 의미가 컸기 때문이다. 특히 손흥민은 과거 맨유 시절 박지성 이후 8년 만에 UCL 결승 무대에 나선 두 번째 한국 선수라는 타이틀도 얻은 상황. 이미 빼어난 활약으로 유럽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인 손흥민이 우승컵인 '빅이어'를 들어올리는 장면을 상상하며 많은 국민들이 졸린 눈을 비볐다.
하지만 손흥민의 우승 세리머니는 끝내 터져나오지 않았다. 이날 토트넘은 리버풀과의 결승에서 0대2로 지고 말았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에 승리를 안기진 못했다. 평점은 6.5점으로 평소의 그 답지 못했다. 이 경기로 손흥민의 이번 시즌 '유럽 축구'는 완전히 마무리 됐다.
그러나 국내 팬들은 '또 다른 손흥민'을 곧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손흥민이 6월에 열리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두 차례 평가전(호주, 이란)에 모두 나설 전망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기량을 지닌 손흥민이 대표팀에 발탁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팀 전술의 핵심으로 보고 손흥민을 차출했다.
국내 팬들에게도 좋은 기회지만, 손흥민 본인에게도 UCL 결승전 패배의 아쉬움을 떨쳐낼 좋은 기회다. 호주와 이란 모두 만만한 팀들이 아니기 때문. 그래서 손흥민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손흥민은 일단 UCL 챔프전 소화에 따른 피로감을 떨쳐낸 뒤 다른 국가대표 동료들보다 하루 뒤인 4일 저녁에 파주 축구구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로 합류한다. 지난 3월 이후 석 달만에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뒤 7일과 11일에 각각 부산과 서울에서 호주, 이란전에 들어간다. 국민들은 또 손흥민을 가까이 볼 수 있게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