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윤덕여호가 프랑스여자월드컵을 일주일 앞두고 펼쳐진 스웨덴과의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FIFA랭킹 14위)은 1일 오전 1시45분(이하 한국시각) 스웨덴 예테보리 감라올레비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스웨덴(FIFA랭킹 9위)과의 평가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윤 감독은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통해 세트피스, 수비 조직력 등 그동안 훈련했던 부분이 실전에서 얼마나 나올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이번 평가전은 프랑스, 노르웨이와 경기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사전 점검의 의미가 크다"고 의미를 밝혔었다. "스웨덴이 우리보다 전력이 좋은 만큼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향상시키겠다"고 했었다.
이날 한국은 가장 익숙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베테랑 공격수 정설빈이 원톱으로 나섰고 이금민 지소연 강유미가 2선에 늘어섰다. 조소현과 이영주가 더블 볼란치로 나섰고, 장슬기-김도연-황보람-김혜리가 포백에 포진했다. 김민정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28일 스웨덴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0대4로 완패했던 한국은 이날 실전 평가전에서 한결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전반 초반부터 이금민이 강한 공세로 나섰다. 전반 7분, 전반 10분 이금민의 슈팅이 잇달아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11분 장슬기의 날선 슈팅이 또 한번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16분 지소연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넘겼다. 전반 36분 스웨덴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이금민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윤덕여호는 전반보다 강해졌다. 후반 2분 강유미가 오른쪽 측면을 뚫어내며 이금민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판정을 받았다. 후반 5분 상대 수비수의 스터드에 발목을 밟힌 정설빈이 쓰러졌다. 후반 10분 윤덕여 감독은 정설빈을 빼고 여민지를 투입했다. 후반 18분 한나 글라스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드는 이금민을 가격하며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 21분 스웨덴이 요나 안데르손 등 3명을 동시에 교체했고, 한국은 강유미를 빼고 문미라, 이영주를 빼고 이민아를 투입했다. 후반 24분 야콥손의 왼발 슈팅을 골키퍼 김민정이 잡아냈다. 이날 경기는 혈투였다. 후반 32분 캡틴 조소현이 스웨덴의 거친 수비에 안면 부위를 다쳤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베테랑 조소현과 지소연이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분위기를 잡았다. 이민아가 후반 38분 페널티박스안에서 스웨덴 수비수가 이민아를 손으로 밀쳤지만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다.
후반 39분 위험천만한 장면이 나왔다. 스웨덴 역습 한방에 뒷공간이 뚫리자 골키퍼 김민정이 달려나왔다. 골문을 비운 채 경합한 끝에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윤 감독은 후반 39분 황보람을 빼고 신담영, 지소연 대신 이소담, 김혜리 대신 이은미를 투입했다.
90분 내내 0-0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아쉬운 실점이 나왔다. 왼쪽 수비라인이 줄줄이 뚫리며 스웨덴 야노기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0대1로 석패했다. 그러나 이날 한국은 한수위, 강한 체력의 스웨덴에 밀리지 않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나흘 전 완패 당시 부족했던 부분을 짧은 시간 내에 메워내며 자신감과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윤덕여호는 이날 스웨덴전을 끝으로 현지 전지훈련을 마감하고 2일 결전지 프랑스에 입성한다. 8일 프랑스여자월드컵 개최국 프랑스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2일 나이지리아, 18일 노르웨이와의 조별 예선 3경기에서 2회 연속 16강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