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0경기 8승2패. KT 위즈의 반란이 시작되나.
KT의 상승세가 놀랍다. KT는 21일과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홈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경기를 모두 잡았다. 21일 경기에서 타선의 후반 폭발력을 앞세워 12대7로 승리한 KT는 22일에도 선발 배제성의 5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에 이어 타자들의 6회말 찬스에서 상대 실책과 황재균의 결승 타점이 나오면서 3대1로 이길 수 있었다.
KT가 선두를 달리던 두산을 넘어트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두산의 페이스가 결코 나쁘지는 않았다. 두산은 지난 주말 선두 경쟁팀인 SK 와이번스와의 2연전을 싹쓸이 하고 수원 원정에 나섰다. 선발 투수도 이영하-조쉬 린드블럼으로 누구와 붙어도 밀리지 않을 선수들이었지만, KT가 두산을 화력으로 잡아냈다. 특히 윌리엄 쿠에바스와 이대은이 부상으로 빠져있어 마운드에 고민이 많았던 상황에서 거둔 승리다.
3연승이다. 뿐만 아니라 KT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의 성적을 거뒀다. 4월말 8연패에서 벗어난 후 5월들어 상승 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7~9일에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에서 2승1패를 한 것이 기폭제였다. 롯데에 이어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승1패,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스윕, 뒤이어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1승1패를 거뒀고 두산과의 3연전에서도 2승을 확보하며 최소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KT의 상승세는 김 민, 배제성, 엄상백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과 유한준, 박경수를 중심으로 한 베테랑들의 신구조화가 밑바탕에 있다. 특히 20일 단행한 트레이드로 팀 전체적인 분위기에도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었다.
KT가 5월에 승률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최하위에서 어느덧 중위권을 위협하는 7위가 됐다. 6위 한화 이글스도 어느새 사정권에 들어왔다. KT발 돌풍으로 순위표가 요동치면서 굳어지던 상위권-하위권 경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