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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봉준호가 돌아왔다"...'기생충' 평단 극찬→황금종려상 기대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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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마에스트로 봉이 돌아왔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평단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계급 사회의 문제를 세련된 감성으로 다뤄온 봉 감독이 진한 풍자를 섞어 품격 높은 블랙 코미디로 탄생시켰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그 덕분에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업데이트된 영화 사이트 로튼토마토는 신선도 지수 100%를 부여했다. 이 지수는 주요 매체 평을 기반으로 호평의 정도를 수치화 한 것으로, '기생충'은 공개된 6개 매체 모두로부터 볼 만한 영화로 평가받았다.

미국의 버라이어티 지는 "봉준호 감독이 대단히 훌륭한 폼으로 돌아왔다. 그는 분명히 포효하고 분노하지만, 그 타겟이 분노할 만한 가치가 있고 거대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다. 2019년 '기생충'은 계급에 대한 분노의 쓰라린 피를 가진 진드기 지방"이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배니티페어 지는 "이날 시사회에서 공개된 '기생충'은 프랑스 감독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와 함께 올해 영화제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 잡지는 "욕망에 찬 스토리가 미국에서 더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를 희망한다"며 다음달 미국 개봉을 앞두고 흥행을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의 할리우드 리포터도 "'기생충'은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다. 2003년 '살인의 추억'이래 봉준호 감독의 가장 성숙한,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한 발언"라고 높이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지는 "'기생충'의 덩굴손이 당신 안으로 깊숙이 박힌다"라며 강렬한 메시지에 주목했으며, 역시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 지도 "피비린내 나는 한국의 풍자극이 당신을 괴롭게 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신문은 모두 영화평에 평점을 매기는데 '기생충'에 대해 공히 별 5개 만점에 4개 반을 부여해 사실상 무결점 작품임을 나타냈다.

프랑스 현지 반응도 뜨겁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현실에 대한 발언을 담은 영화를 만드는 필름메이커인 봉준호. 그 특유의 다양한 면을 지닌 천재성에 충실하면서도 '가족영화'의 전통에 자신을 적응시켰다"고 평가했으며 매일 경쟁작들이 공개될 때마다 평론가 평점을 매기는 영화잡지 '르 필름 프랑세즈'는 최고 평점인 황금종려상 마크를 4개나 부여했다. 5개를 받은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고통과 영광'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각 매체의 리뷰엔 줄거리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영화제에 앞서 봉 감독이 기자들과 평론가에게 '스포일러를 방지해달라'고 당부할 만큼 반전이 숨어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생충'은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 가족의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집에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을 다룬 영화다. 국내 개봉은 오는 30일.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