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공개코미디, 아니 방송에서 코미디 프로그램 자체가 침체다. 현재 tvN '코미디 빅리그'와 KBS2 '개그콘서트'가 남아있지만 시청률은 보잘 것 없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그맨들의 위기의식이 스스로 길을 찾고 있다.
개그맨 윤형빈은 2년전부터 '코미디위크 인 홍대'를 진행하고 있다. 윤형빈은 22일 서울 코트야드메리어트남대문에서 진행된 '2019 코미디위크 인 홍대 프리뷰쇼- 릴레이 코미디위크 ㅋ리에이터의 역습'(이하 프리뷰쇼) 기자간담회에서 "'코미디위크 인 홍대'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 2년동안 선배님들이 함께해주셔서 화제가 돼다. 첫회에는 이경규 선배님이 '응답하라 이경규'라는 코너를 해주셨고 2회때는 박수홍 김영철이 공연에 참여해줬다"며 "올해 개인적인 바람은 유재석 강호동 선배님들이 무대로 와야하지 않을까. 오실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농담했다.
이어 "올해는 프리뷰쇼를 마련해 그동안 선보였던 공연 중 액기스를 보여드리고 사전 분위기도 탐지하고 팀 내부의 결속도 다지는 역할을 한다"며 "크리에이터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튜버들과 함께 하는 것을 콘셉트로 잡았다"고 말했다.
코미디의 위기의식은 개그맨이라면 누구나 체감하는 것이다. 최근 '개그콘서트' 1000회 기념 간담회에서 전유성은 직접 제작진에서 쓴소리를 할 정도였다. '프리뷰쇼'에 참가하는 박준형도 전유성과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지금 유튜브 등이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재미있는 코미디만 보고있다. 무한경쟁이 아닌가 싶다. 이런저런 제약에 의해서 못했던걸 자기자신이 주인공 작가 PD가 돼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공평함 가운데 무한경쟁이 일어나면서 물론 수많은 실패가 나오겠지만 우수한 콘텐츠들은 사랑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 논리를 공개 코미디에서도 생각한다면 무한경쟁시스템으로 다시 가야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이 가운데 우수한 콘텐츠가 양산되고 더 노력이 나온다. 경쟁에서 못웃겨서 도태되는 것은 안타깝지만 어쩔수 없다. 열린무대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말했다.
덧붙여 "방송은 스태프까지 2~300명이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돈도 많이 들고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으면 기다릴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래도 믿음을 갖고 기다려주고 무한경쟁 각축의 장을 마련한다면 (공개코미디 프로그램도) 재미있어지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엄마 개그맨들도 뭉쳤다. 정경미 김경아 조승희 등은 '투맘쇼'라는 공연으로 전국을 누비고 있다. 정경미는 "엄마들을 위한 개그쇼를 개척했다. 오전 11시 엄마들을 위한 공연을 한다"며 "하반기 스케줄은 11월까지 꽉차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전국 30여곳을 투어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경아는 "정경미가 데일리 라디오 프로그램을 하기 때문에 모든 공연을 소화못해서 최근 김미려가 투입됐는데 반응이 좋다"고도 말했다.
유튜브 개그스타들도 탄생하고 있다. 개그맨이자 크리에이터 싱싱한 싱호는 유튜브에서 120만 구독자를 가진 크리에이터다. 그는 "'개그콘서트'에서 막내생활을 했었고 유튜브에서 하고 있다"며 "온라인은 어린 연령대에서 많이 본다. 그래서 그런지 TV보다는 조금 더 자극적이고 쉬운 단어들이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방송용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 그런 것이 차이가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위기의식을 느낀 개그맨들이 스스로 살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 길이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방송에만 매달리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직접 관객을 찾아나선다는 것만으로도 꽤 고무적인 현상이다.
한편 이번 '프리뷰쇼'는 내달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다. 본편인 '코미디위크 인 홍대'는 8월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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