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신현수(31)가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신현수는 2015년 OCN '아름다운 나의 신부'로 데뷔해 짧은 기간에 다수의 작품을 소화했다. 데뷔 후 고작 4년이 됐지만, 10개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열일하는' 배우로 손꼽히고 있다. 그가 가장 눈에 띄었던 작품은 JTBC '청춘시대'로, 유은재(박혜수)의 남자친구 윤종렬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비록 '청춘시대 시즌2'에서는 유은재(지우)와 헤어진 모습으로 배신감이 들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의 캐릭터를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이었다. 또 시청률 45%를 육박하며 종영한 KBS2 '황금빛 내 인생'에서도 주목을 받았고, 이 영향으로 채널A '열두 밤'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신현수는 최근 종영한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서 차우식(김선호), 이준기(이이경)과 고등학교 동창 3인방인 야구선수 국기봉 역으로 열연했다. 국기봉은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의 공동 CEO이자 프로야구 2군 선수다. 머리보다는 몸을 쓰는 일이 편하고 쉬운 '짐승 같은 덩치'의 소유자로 눈물도 많고 어리숙한 모습을 자주 보여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극중 차유리(김예원)와의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최종회에서는 깜짝 임신 소식과 함께 차유리에게 프러포즈하는 국기봉의 모습이 그려지며 훈훈한 결말을 맞았다.
신현수는 16일 스포츠조선과 만나 "12월에 시작해서 6개월간 찍다 보니 코미디다 보니 유쾌하고 즐겁게 촬영해서 헤어질 때 스태프나 감독님, 배우들이 너무 친해져서 아쉬움이 너무 컸다. 서로 많이 의지했고 힘을 주면서 찍은 것이 어제같은데 끝으로 향할수록 아쉬움이 커진 거 같다. 마지막에 끝날 때는 장난도 치고 즐겁게 마무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현수는 "시즌제를 하는 것은 세 번째다. '청춘시대'도 그렇고 '두근두근 스파이크'도 그랬다. 시즌제 작품을 세 번째 하다 보니 시즌1과의 비교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와이키키'라는 게스트하우스는 같지만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오고 상황이 추가되면서 그 안에서 만들 수 있는 상황들이 충분히 다를 수 있다고 봤다. 저희는 그런 재미를 만들 수 있다고 봤고 한 신 한 신 주어진 것을 잘 만드는 것이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었다. 실제로 저희끼리 재미있게 찍었다"고 밝혔다.
신현수는 "저희가 리허설을 많이 했다. 찍는 것보다 리허설을 오래 했다. 풀샷을 재미있게 살리기 위해 이런 저런 것을 만들어갔다. 이경이 형과 선호 형과 만들었고 감독님 앞에서 보여줬고, 또 한 번 카메라에 맞춰서 해보고 그런 지점들이 만들어나가고 채워나가는 순간들이 재미있던 거 같다. 그러다 보니 끈끈해지고 애착이 갔다"고 말했다.
신현수는 또 "배우들과 감독님, 작가님이 스무 번 정도 모여서 리딩을 했는데 방송 전부터 '하고 싶은대로 다 하라'고 하셨다. 많이 준비해오는 것이 도움이 되니까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해보라고 하셔서 굉장히 재미있게 놀았다. 이것도 저것도 해보고 과하다 싶으면 덜어내기도 하면서 찍는 과정에서 재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뭐가 있을까. 신현수는 "워낙 써주신 신들이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이경이 형이 정은이(안소희)가 질투심을 유발하면 하는 신이 있다. '왁!'하는 표정이 있는데 자기가 질투심이 올라올 때마다 초등학생처럼 표정을 하고 만들었는데 그게 재미있더라. 한번 걸고 나서 소희에게 행동하는 것들이 설득력도 있고 재미있는 순간이었다"며 "첫 화에 '준기야 나 X쌌어'라는 신이 대본에는 없었지만, 전달을 해줘야 할 거 같아서 슬픈 마음에 대사를 쳤는데 현장에서도 재미있다고 하셨고 잘 살아서 보면서 웃겼던 거 같다"고 밝혔다.
시즌1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겠지만, 신현수는 '와이키키2'를 택했다. 신현수는 "감독님이 믿어주신 것이 컸다. 감독님과 첫 만남은 '리멤버' 였는데 감독님이 '너 코미디도 잘한다'고 해주셨었다. '열두 밤'을 찍던 중에 '남자 셋 중 한 명을 너로 하고 싶다'고 하셨다. 코미디라는 장르가 재미있을 거 같았고 어느 순간 기봉이란 인물이 제 앞에 와 있더라. 기봉이의 서사를 읽었을 때 순수하고 바보같은 면이 있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유리와의 에피소드를 통해 바보의 위대함으로 누구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그런 것들이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지막에 기봉이의 모든 진심을 담아서 프러포즈도 하고 그런 것들이 제가 연기하는 데에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현수는 "코미디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에너지 소모가 크고 스쳐지나갈 수 있는 신들 자체가 찍는 배우들의 입장으로 누구에게 웃음을 주는 게 힘들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코미디라는 장르가 쉽지 않고 더 디테일하게 다가가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닌 신이 되기 때문에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하고 찍었기 때문에 공부가 됐다. 코미디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운이 좋게도 청춘드라마를 많이 찍었는데 청춘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코미디는 당분간은 좀 쉬고 싶다. 제가 웃기려는 마음을 가지고 연기하면 작위적으로 보여서 경계가 참 어려웠다. '억지로 웃기지 않으려 하는 선'을 지키는 것이 어려웠다. 힘을 빼고 최대한 진지하고 진솔하게 기본기가 '일해라 절해라'가 맞는 것처럼 선을 지키는 게 힘들었다"고 밝혔다.
신현수는 "시즌3가 있는 것 아니냐고 다들 '털이 선다'고 했는데 시즌3가 있으면 좋은 것이 장르물이 많다 보니 코미디라는 장르가 희소성이 높은 장르가 되지않았나. '논스톱'이나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순풍산부인과'를 보면서 자랐는데 코미디가 없는 것은 아쉽다고 생각한다. 코미디가 장르물로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즌제로 간다면 좋을 거 같다. 작품에 다양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시즌3에 대한 소망을 밝혔다.
신현수가 출연했던 '와이키키2' 마지막회에서는 수연(문가영)과 우식(김선호)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기봉(신현수)과 유리(김예원)는 결혼을 약속했다. 또 준기(이이경)는 정은(안소희)와 친구를 넘어 연인이 되며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와이키키2' 마지막회는 1.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이었고 최고 시청률은 2.12%로 시즌1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마니아층을 얻었다는 의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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