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역투하며 최근 부진을 벗어 던졌다.
김원중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6⅓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와의 눈부신 투수전이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김원중은 최근 3경기에서 12⅔이닝 동안 홈런 6개를 포함해 19안타와 볼넷 13개를 내주고 19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극심한 제구력 난조가 원인이었다. 지난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타선 지원을 받아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5이닝 동안 볼넷 8개를 내주는 등 제구력 난조로 125개의 공을 던지면서 5점이나 줬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13.50이었다.
그러나 이날 김원중은 제구력 안정을 되찾으며 공격적인 투구로 이닝을 끌고 가며 LG 타선을 압도했다.
1회초 선두 이천웅이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오지환을 2루수 직선아웃으로 처리함과 동시에 스타트를 끊은 1루주자를 2루수 오윤석이 잡아 주자를 없앴다. 이어 2회에는 2안타를 내주고 맞은 위기를 넘겼다. 1사후 채은성과 이형종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2루에 몰린 김원중은 김민성과 유강남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민성에게는 133㎞ 포크볼, 유강남은 145㎞ 직구를 승부구로 던졌다.
3회를 12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김원중은 4회 1사후 토미 조셉에게 3루쪽 내야안타, 2사후 이형종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고 1,2루를 맞았지만, 김민성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기염을 토했다. 직구와 포크볼 볼배합의 위력이 절정에 이르렀다. 선두 유강남을 132㎞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정주현을 148㎞ 직구로 루킹 삼진, 이천웅을 148㎞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처리했다.
그러나 6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김원중은 7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실점을 하고 말았다. 그렇게 빛이 나던 제구력이 급격히 흔들렸다. 1사후 김민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김원중은 유강남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왼손 대타 전민수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렸고, 이천웅에게 130㎞ 포크볼을 몸쪽으로 던지다 1루를 타고 우익선상을 흐르는 2루타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이어 나온 고효준이 계속된 1사 2,3루에서 오지환과 김현수를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김원중의 평균자책점은 5.40에서 5.07로 낮췄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