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지원이 주요 요인이었다."
대한축구협회(KFA)의 새 축구종합센터 부지로 천안시가 결정됐다.
축구협회는 16일 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새 축구종합센터 부지 우선 협상 대상 지자체 1~3순위를 발표했다. 1순위는 천안시이고, 2~3순위는 각각 상주시와 경주시다.
축구협회는 앞으로 우선 협상 1순위와 계약 절차를 밝은 후 2025년까지 현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의 역할을 대신할 새 축구종합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1순위 지자체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순위와 접촉하게 된다. 축구협회는 2001년말 완공된 파주NFC의 기부체납 기간이 끝나가고 규모가 좁다고 판단, 더 큰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해왔다.
부지 선정위원장인 조현재 축구협회 부회장은 "많은 지자체의 열망과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고 느꼈다"고 선정 과정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조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1순위가 정해졌는데,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앞으로 30일 동안 지자체들이 제안한 사항과, 협회가 요구한 조건들을 검토한 후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법적 공증 절차도 거쳐야 한다. 30일 내에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30일 더, 최종 60일 동안 우산 협상 도시와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만약, 60일이 경과되도록 합의가 안되면 2순위 도시로 넘어간다.
-천안시가 제안한 지원금 규모는 얼마인가. 부지는 임대인지, 매매인지도 확인할 수 있나.
▶지자체별 구체적 지원 내역은 현재 공개할 수 없다. 우선 협상 도시와 협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단, 부지는 천안시가 매매로 제의를 했다. 도비, 시비, 국비 등 재정적 지원은 많이 해줄 수 있다고 확인했다.
-천안시가 1순위로 선정된 배경은? 채점 결과는 공개할 수 있나.
▶채점 기준에는 두 가지 큰 기준이 있었다. 먼저 토지 가격, 접근성, 개발 용이성, 위해 시설 여부 등이 400점 만점에 170점을 차지했다. 재정적, 행정적 지원도 주요 요인이었다. 천안시는 두 가지 기준 모두에서 고르게 점수를 받았다. 천안시가 압도적으로 나았던 건 아니고, 나머지 도시들과 경합을 벌였다.
-13일 발표 예정이었는데 왜 발표가 미뤄졌나.
▶토지 문제를 더 확인해야 했고, 개발 절차 과정, 재정 지원 적법성 등 법적인 부분들을 체크해야할 게 있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자는 위원들의 의견이 나와 확인 절차를 거쳤다. 오늘은 그 확인 절차를 모두 거치고 발표를 하게 됐다.
-심사위원 전원이 실사에 참여했나. 12명의 위원들이 어떻게 역할을 분담했나.
▶전원이 100% 현장 실사에 다 참여했다. 축구 관계자, 스포츠 행정-마케팅 전문가, 도시 계획-건축 전문가 등을 영입해 실사를 거쳤다.
-도시들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는데, 협회가 가장 큰 주안점을 둔 게 토지 문제였나.
▶규모, 토지 가격, 접근성을 두루 고려했다. 농지, 임야, 군사 보호 지역 등 여러 조건 차이가 있었다. 개발이 용이해야 했다. 위해 시설, 소음과 악취, 미세 먼지 등도 모두 고려했다.
-축구협회 행정 파트도 천안으로 이동하나.
▶이 부분은 협회에서 추후 결정할 내용이다. 부지 선정 과정에서 현재 축구회관을 매각하고 이동할 수 있겠느냐의 여부를 타진하기도 했다.
-파주의 큰 단점이 겨울철 추운 날씨였는데, 이 부분이 천안시 선정 과정에 영향을 미쳤나.
▶파주와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새 센터가 완공되는 2024년까지 축구협회와 파주시가 긴밀히 협력해 풀어야 할 문제다. 날씨는 여러 채점 요인 중 한 항목으로 들어가 있었다.
-지자체의 엄청난 지원 액수로 혼탁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경쟁이 뜨거웠다. 혼탁한 분위기였다기 보다는, 부지 유치로 지역 발전의 의지로 파악했다. 과한 지원 조건에 대해 실제 지원이 가능한지 법률적으로 검증했다. 가능한 부분, 불가능한 부분에 대해 법률적 해석을 다 받았다.
-2순위와 3순위인 상주, 경주 선정 배경은?
▶전체 8개 최종 후보지를 놓고, 세부적인 10개 항목 채점을 했다. 최고점과 최저점을 빼고 1, 2, 3순위를 선정했다. 지역 안배 등은 없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