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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우승 외면하지 않은 '메이저 여신', 그녀는 떨었지만 최후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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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661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 4라운드 최종일.

18번 홀(파4)에서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졌다. 전반 3타를 줄이며 줄곧 단독선두를 지킨 최혜진(20·롯데)이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온그린을 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피칭웨지로 깃대 오른쪽에 올렸다. 그 사이 한 타 뒤진 박소연(27·MY문영)은 이글성 버디를 낚으며 최혜진을 압박했다.

3라운드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최혜진은 전날에도 18번 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다. 버디를 기대하기에는 먼 거리였지만 붙여서 파만해도 우승이었다. 그러나 떨리는 마음을 안정시키지 못했다. 결국 제대로 홀 컵에 붙이지 못한 최혜진의 파 퍼트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쫄깃한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메이저 우승의 여신은 최혜진을 향해 웃었다. 18번 홀에서 재개된 첫 번째 연장에서 최혜진은 박소연보다 다소 불리한 상황이었다. 티샷이 다시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두 번째 샷의 결과는 최혜진이 더 좋았다. 벙커에서 친 샷이 홀 컵 0.5m 뒤에 붙었다. 반면 박소연은 온그린에 실패했다. 결국 최혜진은 버디를 낚고 주먹을 불끈 쥐며 우승을 만끽했다. 부담감이 컸는지 동료들의 축하를 받자 최혜진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2017년 8월 프로 전향 이후 첫 메이저 우승컵에 입 맞춘 최혜진은 올 시즌 첫 승도 함께 신고했다. 지난해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후 10개월 만에 개인통산 5승(아마추어 2승 포함)째를 따냈다. 우승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된 최혜진은 시즌 상금순위 톱 5 안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끝난 뒤 최혜진은 "연장보다 18번 홀이 더 떨렸다. 연장에선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밝혔다. 이어 "3라운드 18번 홀 상황이 생각났다. 같은 실수를 했다. 이날은 넣겠다고 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반에 안정적인 플레이로 스코어를 줄였던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파71·7128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NS홈쇼핑·군산CC 전북오픈 최종라운드에선 2012년 한국프로골프(KPGA) 상금왕 출신 김비오(29·호반건설)가 7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날 4언더파 67타를 친 김비오는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 2위 김태훈(34)을 2타차로 꺾고 4타차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비오는 2010년 조니워커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하는 등 투어 3관왕(대상, 덕춘상, 명출상)에 등극한 바 있다. 2011년 원아시아투어 난샨 차이나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맛보기도 했던 김비오는 2012년 정점을 찍었다.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 오픈을 우승하며 상금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2013년 이후 약 5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격인 웹닷컴투어에 복귀했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18개 대회에 출전해 11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그러나 올해 KPGA 코리안투어로 복귀한 김비오는 포기하지 않았다. 올 시즌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신고했다. 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