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 패턴이 뚜렷해지면서, 화장품과 옷 구매에 사용된 신용카드 결제 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의류·잡화에 대한 신용카드 사용액은 1년 전보다 2.4% 감소한 14조7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 품목별로는 화장품 사용액은 2조9839억원으로 전년보다 6.6% 줄며 2016년(3.0%), 2017년(3.2%)에 이어 3년 연속 줄었고, 의복과 직물은 8조1731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축소했다. 특히 의복·직물 사용액은 2013년부터 작년까지 꾸준히 줄어들었고, 감소율은 2013년 0.7%에서 2014년 2.8%, 2015년 3.1%까지 확대하다 2016년 2.3%, 2017년 0.6% 줄었고 작년에 다시 늘었다.
이같은 추세는 개인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증가하는 가운데 나온 현상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개인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503조25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8.6% 늘었다. 특히 편의점 사용액이 8조488억원으로 19.5% 늘어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음식점(8.6%), 식료품(6.6%), 의료·보건(6.8%) 이용액도 불어났다.
이러한 가운데, 화장품이나 의류 분야에서 사용액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경기 성장세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값비싼 제품을 찾기보다는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를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자들은 생활필수품이 아닌 화장품이나 의류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류업계에서도 상품 기획서부터 유통, 판매까지 제조회사가 맡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SPA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