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장시환이 롯데 홈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롯데 자이언츠 장시환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선발 예고된 장시환에 대해 불안한 기색을 감추긴 힘들었다. 장시환은 올시즌 4선발로 나서 기복이 심했다. 첫 등판이었던 3월 27일 부산 삼성전서 2⅔이닝 6안타(2홈런) 6실점의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장시환은 두번째인 2일 인천 SK전에선 5이닝 5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첫 승을 챙겼다. 세번째 7일 부산 한화전에서 2이닝 5안타(1홈런) 6실점하며 다시 패전투수가 됐던 장시환은 직전 등판인 13일 창원 NC전에선 5이닝 4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부산에서 던진 2경기에서 부진했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롯데는 모두 두자릿수 실점을 하며 대패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홈에서 더 잘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었을 수 있다"면서 "이젠 그런 부담을 털고 던지면 좋겠다"라고 호투를 기대했다.
장시환은 세번째 도전만에 홈팬들의 응원에 호투로 보답했다. 1회초 1사후 2번 황재균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3번 강백호, 4번 로하스를 연속 범타처리하며 첫 구슬을 잘 꿴 장시환은 2회초는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3회초엔 선두 8번 이해창에게 안타, 2번 황재균에게 볼넷을 줘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3번 강백호를 2루수앞 땅볼로 잡아내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4회초에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1사후 5번 유한준에게 안타, 6번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가 됐다. 주형광 코치가 올라가 흐름을 끊어준 뒤 다시 힘을 찾았다. 7번 문상철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고, 전 타석에서 안타를 쳤던 8번 이해창은 자신이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던져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무리.
5회초엔 심우준을 삼진, 김민혁을 2루수앞 땅볼,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으며 승리 투수 요건인 5회를 채웠다.
롯데 야수들은 좋은 호수비로 장시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초 박경수가 친 좌측의 큰 2루타성 타구는 좌익수 전준우가 펜스 앞에서 점프를 해서 잡아냈고, 3회초엔 우익수 손아섭이 1번 김민혁의 우측의 타구를 잘 따라가서 캐치했다. 5회초엔 1사후 1번 김민혁의 1루수쪽 느린 땅볼을 2루수 아수아헤가 맨손으로 잡아 넘어지면서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선 장시환은 상대 중심타선을 상대로 3번 강백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장시환은 4번 로하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5번 유한준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박경수는 삼진으로 마무리했다. 투구수 93개를 기록한 장시환은 7회초 마운드를 홍성민에게 넘겼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