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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금잔디 "'사랑탑'으로 희망과 위로 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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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고속도로의 여왕' 금잔디가 신곡 '사랑탑'으로 돌아왔다.

금잔디의 신곡 '사랑탑'은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사랑탑을 일군 이가 삶의 황혼에 서서 애달픈 사랑을 가슴 아프게 풀어놓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일편단심' '오라버니' '왕자님' '사랑하니까' 등 금잔디와 오랜 호흡을 맞춰온 싱어송라이터 추가열의 작품으로, 기타리스트 서창원의 편곡과 세션계 최고의 콤비인 강윤기의 드럼, 신현권의 베이스가 어우러져 풍성한 멜로디를 자랑한다.

"'오라버니'를 7년째 외치다 보니 그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전통가요를 원하는 대중은 있는 그대로, 편하게 듣고 흘려보낼 수 있는 노래를 원했던 것 같다. 50~60대 분들이 추억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결론을 냈다. '사랑탑'은 평소 내가 일기장에 써놨던 이야기들과도 일맥상통하는 노래다. 빠르게 지나는 세월 속에서 후회하며 살 게 아니라 노래하는 금잔디도 애달픈 삶을 살고 있으니 대중분들도 나만 그렇게 사는 게 아니니 더 좋은 내일을 기대하며 함께 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너무나 듣고 싶었던 음악이 나왔다'고 해주셔서 행복했다. 같이 늙어가며 세상 사는 얘기를 하는 게 정답이었던 것 같다. 나도 원했던 노래다."

금잔디를 처음 만난 건 2009년 '일편단심'을 발표했을 때다. 박수빈에서 금잔디가 되기까지, 어렵고 힘들었던 무명 시절에도 꿈을 놓지 않았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러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금잔디는 전보다 더 밝고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노래에 대한 열정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여전했다.

"변함없이 똑같다. 항상 일, 집 밖에 모르고 10년을 보냈다. 노래가 좋아서 활동하다 보니 노래로 낳은 자식들이 너무 많이 생겼다. 그렇게 내 일에만 충실했던 것 같다. 아플 수 있는 만큼, 바닥을 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다 해봤기 때문에 무서운 것도 없고 더 위를 보지도 않는다. 사람에 대한 상처가 좀 많았는데 다행히 13년을 같이 해주는 대표님과 이사님이 있다. 그 덕분에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10년 간 히트곡이 '오라버니'와 '일편단심'이 나왔다. 내 이름 석자와 명곡 10곡 정도는 남기고 싶다. 아직은 시간이 부족하다."

10년이란 세월 동안 '진짜 감정'을 전해주는 '진짜 가수'가 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냥 흘러가고 끝나는 유행가가 아닌, 사람들에게 진짜 감정과 위로를 전해줄 수 있는 노래를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며 금잔디에게는 또다른 사명감이 생겼다. 바로 전통가요의 미래를 지켜내는 것이다.

"두루두루 함께할 수 있는 전통가요를 하려다 보니 10년 동안의 싸움이 쉽지 않았다. 스타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보다는 인성이 중요하다. 대중과 교감할 수 있는 인성이 중요하다. 노래한 지 20년 차가 되며 느낀 건 하나다.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게 아닌데 정상을 향해, 스타가 되려고 발버둥 치는 건 아니라는 거다. 후배들에게도 그런 얘기를 전달하곤 한다. 선후배들과 단합해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전통가요의 단단한 성을 쌓고 싶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