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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마약 투약 의혹' 박유천, 벚꽃길 벽화 사라진다…팻말은 고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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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논란이 확대됨에 따라 '박유천 벚꽃길' 측에도 빠른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박유천 벚꽃길을 담당하는 인천 계양구청 관계자는 19일 스포츠조선에 "'박유천 벚꽃길'의 벽화는 곧 제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유천 벚꽃길'은 인천시 계양구 서부간선수로 살라리로2번길에 있다. 총 1.8km의 벚꽃길 중 약 200m에 걸쳐 박유천을 형상화한 여러 개의 그림과 '박유천 보고싶다'라는 문구, 박유천이 인터뷰나 팬미팅에서 전한 속내와 자작곡 가사, 드라마 대사 등이 담긴 34개의 팻말이 설치되어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박유천 벚꽃길'은 농업기반시설의 일부이며, 2013년 지역 자원봉사 단체가 박유천 팬클럽 '블레싱유천'의 기부를 받아 담당 기관과의 논의 끝에 조성한 것.

하지만 이 근방에는 인천계수중학교, 계산중학교, 계산여자고등학교, 인천부현동초등학교 등이 위치해있다. 최근 박유천이 전 약혼녀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의 마약 투약 논란에 휘말리면서 해당 길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와 벽화 삭제 및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민원이 급증했다.

관계자는 "봉사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벽화는 최대 오는 8월 이전까지 제거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팻말은 봉사단 및 박유천 팬클럽 측과 좀더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 저희로서도 기부받은 부분인 만큼 입장이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16일 박유천의 자택과 차량, 휴대폰 등을 압수수색하는가 하면 17~18일 이틀 연속으로 박유천을 소환, 마약 구입과 투약 관련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박유천 측은 MBC '뉴스데스크'의 '마약 추정 물건을 들고 가는 영상이 찍혔고, 손등에 바늘 자국과 멍이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 "경찰이 묻지도 않은 내용이다. 손등과 손가락의 상처는 수개월 전 다친 것으로, 경찰이 이미 확인했다. 허위 사실 보도에 대해 정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유천은 10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마약을 한 적도, 황하나에게 마약을 권유한 적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강남구청은 19일 사회적 여론을 감안해 '정준영 단톡방' 멤버이자 '음란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로이킴의 팬들이 기부한 '로이킴 숲'의 정자 표식과 우체통 등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킴 숲' 역시 팬들이 설치한 팻말은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