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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분석] '3⅔이닝 9실점' 김대현, 임찬규 빈자리 메우기 벅찼던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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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LG 트윈스)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마운드 붕괴로 3대13 완패를 당했다. LG의 3연승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무엇보다 LG는 이날 선발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왼 엄지발가락을 다친 임찬규가 지난 14일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그 빈자리에 김대현이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김대현은 3⅔이닝 8안타(1홈런) 4사구 4개(3볼넷) 1탈삼진 9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2회에만 5점을 내주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키움 쪽으로 기울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심수창 김영준 등의 후보들 중에 김대현을 선발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 "1군에 올라와서 두산 베어스전에 한 번 등판했었다. 구속이 147km 정도 나왔다. 안타를 맞긴 했지만, 일단 본인의 구속을 던지고 있으니 선발로 써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대현은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5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었다. 그럼에도 류 감독은 그동안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었던 김대현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러나 김대현은 시작부터 난타당했다. 키움 타자들은 김대현의 공에 거침 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1회초 1사 3루 위기에서 박병호, 제리 샌즈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2사 1,2루에선 박동원에게 추가 적시타 허용으로 3점째 실점. 2회에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놓고 무너졌다. 2사 1루에서 박병호에게 내야 안타, 샌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장영석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 김규민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김대현은 최고 구속 146km를 찍었지만, 실투가 많았다. 경기 초반에는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제구도 불안했다.

3회를 삼자범퇴로 잘 막았으나, 4회초 2사 후 샌즈에게 2루타, 장영석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 결국 LG는 투수를 심수창으로 교체했다. 김대현은 4회를 채 버티지 못했다. 이날 1군에 콜업된 심수창은 지난 2011년 7월 21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LG 소속으로 2829일 만에 등판했다. 그는 초반 위기를 잘 넘겼지만, 4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LG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리그 정상급의 1~3선발로 재미를 보고 있으나, 임찬규의 빈자리가 생각보다 크다. 임찬규는 올 시즌 4번의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1회 기록했다. 긴 이닝은 아니어도 적어도 5이닝 정도는 선발로서 제 몫을 해주던 투수. 그러나 대체 선발 김대현은 너무 허무하게 무너졌다.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