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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도 MVP'김인성"첫 멀티골보다 기쁜건 울산불패"[직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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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구단에서 알려주셔서 알았어요. MVP도 좋지만, 선두를 지킬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올해는 정말 우승하고 싶어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스피드 레이서' 김인성(30·울산 현대)의 목소리가 봄 햇살처럼 환했다. 김인성은 14일 K리그1 7라운드 인천 원정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37분, 후반 47분 김태환의 패스를 이어받아 연속골을 터뜨리며 3대0 완승을 빚어냈다. 리그 첫 멀티골과 함께 울산의 리그 7경기 무패, 파죽의 4연승을 이끌었다. 13일 잠시 1위에 올랐던 전북을 밀어내고 하룻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김인성은 16일 프로축구연맹 선정 7라운드 MVP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13년 K리그 입단 후 7년만의 리그 첫 멀티골이 10대10의 전쟁, 경기 종료 10분 전 인천 원정에서 나왔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날 전반 신진호와 남준재가 번갈아 레드카드를 받아들며 울산과 인천은 후반 내내 10대10 전쟁을 펼쳤다. 1명이 빠진 상황, 시간이 흐를수록 김인성은 강해졌다. 성균관대 시절부터 목숨 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져온 '왕체력' 김인성의 진가가 드러났다. 후반 11분 또 한 명의 '에너자이저' 김태환이 투입됐다. 쉴새없이 내달리는 '양김'의 풀스퍼트는 지친 인천의 혼을 쏙 빼놓았다. 김태환의 멀티 도움, 김인성의 멀티골, 울산의 완승이었다. 김인성은 "공간이 넓어지면서 오히려 유리했다. 상대는 지쳤지만 나는 힘이 남아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태환이가 교체로 들어와서 좋은 패스 2개를 넣어준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경기장에서 고맙다고 했다"며 웃었다.

김인성은 올시즌 7경기만에 3골1도움을 기록중이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빠른 페이스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인성은 "울산에서 줄곧 오른쪽 공격수를 보다 올시즌에는 포지션을 한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왼쪽, 오른쪽, 중앙을 왔다갔다하고 있다. 상대도 같이 왔다갔다하다 보니 틈이 생겨서 찬스가 더 오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잘한 것보다 부족한 부분을 돌아봤다. 김인성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많은 찬스를 살려냈어야 한다. 결정력 부분은 계속 노력중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김인성은 공격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리그 최강' 동료들을 향한 단단한 믿음을 표했다. "(윤)영선이형, 불투이스의 포백라인이 정말 안정적이다. 수비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공격은 수비 부담이 덜하고,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김보경, (신)진호형 등 새로 온 선수들이 좋은 패스로 공간을 열어줘서 빠른 공격수 입장에선 찬스가 많이 생긴다.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어 편하고 든든하다."

공격포인트 목표를 묻자 팀플레이어 김인성은 '포인트보다 중요한 것'을 말했다. "제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 팀이 진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김인성은 자타공인 '울산불패'의 아이콘이다. 2016년 울산 유니폼을 입은 후 지난 4시즌간 12골을 기록했다. 2016년 전북전(1대2패)을 빼고 2017년 김도훈 감독 부임 이후 김인성이 골을 터뜨린 경기에서 울산은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김인성 골=울산 승' 100% 승리 공식이다. 김인성은 "골을 넣어도 팀이 지면 아무 소용없다. 공격수로서 골을 넣고 싶은 이유다. 내가 골을 넣어야 우리 팀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어떻게든 매경기 골을 넣으려 애쓴다. 매경기 올인하자는 생각, 다 쏟아붓자는 생각뿐"이리고 했다. 목표는 오직 우승이다. "느낌이 좋다. 이런 좋은 분위기 계속 끝까지 이어가고 싶다. 리그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인성의 울산은 17일 오후 7시 FA컵 32강전 대전코레일 원정에 나선다. 김인성은 단판승부에 유독 강하다. 2017년 FA컵 상주 상무와의 8강, 목포시청과의 4강에서 잇달아 골을 터뜨리며 울산의 FA컵 우승 역사를 이끌었다. 지난해 7월 FA컵 32강 수원FC전에서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토너먼트의 사나이'라는 애칭에 김인성은 "제가 아니라 김도훈 감독님이 토너먼트 최강자"라며 스승에게 공을 돌렸다. 승부사본능만큼은 잊지 않았다. "2016년 인천에서 FA컵 준우승, 2017년 울산에서 우승, 지난해 준우승했다. 올해는 기필코 우승할 차례"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