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좋은 타격을 보이는 강백호가 프리미어12 승선할까
KT 위즈의 신인왕 강백호(20)의 방망이가 연일 맹타다.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없다는 듯, 중심타자의 부담도 없는 듯 자신만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16일 수원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강백호의 진가를 보였다.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를 상대로 선제 결승 투런포를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2득점 3타점을 올렸다. 서폴드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리미어12에서도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이 있다.
올시즌 타율 3할2푼6리, 4홈런, 13타점을 올리고 있다. 붙박이 3번타자로 나서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 도루도 3개를 기록했다.
강백호는 지난해 고교 졸업후 KBO리그에 올라서자 마자 막강한 타격으로 형님들을 위협하는 타자가 됐다. 지난해 타율 2할9푼에 29홈런, 84타점을 올렸다. 29개의 홈런은 고졸 신인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타자는 몇 년간 힘을 키워야 한다는 야구계의 분석을 비웃었다.
강백호의 대표팀 승선에 대해선 아직 크게 이슈가 되지는 않았다. 김재환 김현수 최형우 손아섭 박건우 전준우 이정후 등 국내에 워낙 잘치는 외야수가 많기 때문이다. 강백호가 대표팀에 오르기 위해선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실력과 함께 다른 장점도 필요하다.
강백호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두둑한 배짱이다. 어느 투구가 나와도 자기 스윙을 다한다. 지난해 고졸 신인으로 많은 부담속에서 1군에 올라왔음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배짱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처음 만나는 투수와도 좋은 승부를 한다. 이날 처음 만난 서폴드에게 홈런을 친 것이 좋은 얘다. KIA의 제이콥 터너와도 첫 2타석에서 삼진을 먹었지만 세번째 타석에서는 홈런을 때려냈다.
국가대표 경기는 KBO리그와는 달리 한번의 경기로 모든 것이 끝난다. 그야말로 1경기 1경기가 결승전이다.
그래서 처음 만나는 상대와 싸워 이겨야 한다. 전력분석을 했더라도 직접 보는 공은 TV로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최소 한번은 상대를 해봐야 투수의 공에대한 감각이 생기고 다음 타석부터 잘칠 수 있다. 그래서 야구계에선 타석이 한바퀴 돈 이후를 조심하라고 한다.
물론 수준이 떨어지는 투수의 경우 처음부터 잘 칠 수 있다. 하지만 호주, 캐나다, 쿠바와 같은 세계 강호의 대표팀 투수라면 분명 공략이 쉽지 않다. 이럴 땐 처음보는 투수의 공이라도 잘 칠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하다.
강백호가 올시즌 내내 이렇게 좋은 타격을 한다면 대표팀에 대한 얘기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눈에 들어오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