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예상을 깨고 시즌 초 순항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초보 사령탑 이동욱 감독의 생각이 궁금했다. NC는 16일 창원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연장 11회 끝에 2대7로 패해 연승 행진이 4경기에서 멈춰섰다. 13승7패를 마크한 NC는 두산 베어스와 공동 1위가 됐다. 비록 연승이 끊겼지만, 경기력이 형편없던 건 아니었다. 특히 0-2로 뒤진 8회말 상대 불펜진을 흔들며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건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이다.
경기 전 이동욱 감독은 NC의 시즌 초 호조에 대해 "선발투수가 잘 던진 덕분"이라고 했다. NC는 이날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선발 박진우가 제 몫을 해내면서 경기 후반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박진우는 LG 타선을 6⅔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잘 틀어막으며 LG 에이스 타일러 윌슨과의 맞대결을 긴장감 넘치게 끌고 갔다.
박민우는 NC의 5선발이다. 3월 28일 KT 위즈를 상대로 시즌 첫 선발로 나서 6이닝 8안타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박진우는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7이닝 1실점으로 2연승을 달렸다. 이어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승리는 거두지 못했으나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안정적인 선발 역할을 이어갔다. 이날 시즌 4번째 선발서도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최강 5선발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평균자책점 2.05가 말해주 듯 10개팀 5선발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다.
NC는 외국인 투수 에디 버틀러와 드류 루친스키가 1,2선발이고 이어 이재학 김영규 박진우가 로테이션 뒤를 맡고 있다. 선발 5명 모두 제 몫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루친스키는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43, 버틀러는 3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2.93을 각각 기록했다. 시즌 개막전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7⅓이닝 3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낸 버틀러는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투구 도중 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입어 엔트리에서 빠졌다. 큰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계획대로 17일 LG 트윈스전 선발로 예고됐다.
여기에 토종 선발진도 하나같이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이어가며 승리의 기회를 이어가고 있다. 선발진이 안정적이면 불펜진도 부담이 덜하다. 선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 불펜진 운영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선발이 길게 잘 던지면 불펜도 잘 던진다. 반대로 선발이 무너지면 불펜도 이닝 부담이 있어 힘들어진다"고 했다.
이 감독의 설명은 여기까지였다. 더이상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찾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20경기도 안한 상황에서 뭐라 말하기는 힘들다.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다만 새 홈구장 덕도 본다고 했다. 그는 "새 구장도 지금까지는 우리 NC 친화적인 것 같다. 이전 구장과 비교해 투수들은 야구장이 넒어진 느낌이라고 하고 타자들은 그래도 넘어갈 공은 넘어간다고 하더라"면서도 "전반기까지는 해봐야 정확히 어떤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NC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홈 관중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부분에 대해 이 감독은 "1만 관중 앞에서 하다가 2만 관중 앞에서 하니까 큰 힘이 된다"고도 했다. 창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