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수습기자] 일명 '가족 사기 논란'의 시발점이 된 래퍼 마이크로닷·산체스 형제의 부모가 사기 혐의로 오늘(16일) 검찰에 넘겨졌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이날 지인들로부터 거액을 빌린 뒤 해외로 달아난 혐의(사기)를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 신씨 부부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사건 발생 당시 재산상태 및 진술, 피해자들의 진술, 증빙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사기 혐의가 인정되는 부분은 기소(피해자 8명·피해액 3억 2000만원 상당)의견으로 오늘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증거자료 등이 충분하지 않은 부분은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넘겼다"며 "은행 대출 자료 등 객관적인 증거가 없거나 사건 발생 당시 재산상태를 고려했을 때 사기죄가 성립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지난해 11월 20여 년 전 충북 제천에서 낙농업을 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는 등 수억 원대 사기 행각을 벌이고 뉴질랜드로 이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마이크로닷은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책임을 지겠다"며 사과했지만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마이크로닷 부부는 변호사를 고용해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를 했고, 귀국 직전까지 피해자들에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 14명 중 합의한 사람은 8명으로 확인됐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논란이 불거진 지 5개월 만인 지난 8일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입국, 제천경찰서로 압송됐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신씨 부부는 취재진에 "죄송하다. IMF가 터져서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으로 대중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11일 마이크로닷의 부친 신모씨는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구속됐으나, 모친 김모씨는 검찰에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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