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960년대 '브리티시 인베이전(비틀즈)'에 비할만한 방탄소년단(BTS)의 시대다.
방탄소년단이 영국·미국 음악차트 동시 석권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16일(한국시각) 미국 빌보드와 영국(UK) 오피셜 차트는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페르소나(Map of the Soul:Persona, 이하 '페르소나')'가 각각 '빌보드 200(앨범)'과 '오피셜 앨범' 차트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200' 1위는 2018년 '러브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와 '러브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에 이은 통산 3번째다. 특히 오피셜 차트 1위는 한국 아티스트 역사상 최초다. 방탄소년단은 이로써 미국과 영국의 메인 음악 앨범 차트 동시 1위라는 새 시대를 열었다.
빌보드와 오피셜 차트는 서구권을 대표하는 양대 음악 차트다. CNN과 BBC 등 현지 주요 언론들은 방탄소년단을 '이 시대의 비틀즈'로 표현할 만큼 강렬한 임팩트로 받아들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신드롬적인 인기를 1960년대 비틀즈를 비롯한 영국 로큰롤의 미국 음악계 장악(브리티시 인베이전)에 비견하고 있다.
특히 강력한 팬덤을 증명하는 앨범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이 그간 기록한 성취는 가히 압도적이다. 2015년 11월 '화양연화 파트2(171위)'로 처음 빌보드 200에 차트인한 이래 이후 '윙스(Wings, 26위)'와 '러브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 7위)'로 세계 최고의 보이그룹임을 인정받았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티어'와 '앤서', '페르소나'로 3개 앨범 연속 빌보드 200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페르소나'가 오피셜차트에서도 1위에 오르면서 영미 차트 동시 1위라는 기념비적인 성적까지 남기게 됐다.
방탄소년단이 싱글 차트에서 거둘 성적에도 전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싱글 최고 순위는 빌보드 핫100 10위(페이크 러브), 오피셜 21위(아이돌)다. 앞서 빌보드의 주요 바로미터로 알려진 스포티파이에서 '페르소나'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3위를 차지했고, '인트로'를 포함한 수록곡 모두가 50위권에 이름을 올린 만큼 싱글 부문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이 유력하다.
싱글 차트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거둔 한국 가수로는 '강남스타일'의 싸이가 있다. 2012년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2위, 오피셜 1위를 장기간 질주했다. 싸이의 후속곡 '젠틀맨' 역시 빌보드 5위, 오피셜 10위의 성적을 거뒀다. 방탄소년단의 '페르소나'가 그간 한국 가수들에겐 넘사벽으로 여겨졌던 싸이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방탄소년단은 5월 1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도 출연한다. 1989년 시작된 '빌보드 뮤직 어워드'는 올해로 27회째를 맞이했다. 방탄소년단은 저스틴 비버의 아성을 깨뜨리고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를 수상한 바 있다. 올해는 한국 가수 최초로 본상인 '톱 듀오/그룹' 후보에도 이름을 올려 이매진 드래곤스, 마룬 파이브, 패닉 앳더 디스코, 댄 앤 셰이 등 세계적인 그룹들과 진검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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