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던 박유천(33). 결백 주장 6일 만에 경찰이 그의 신체와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6일 오전 9시쯤 박유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관 11명을 투입해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채취 등을 위해 박 씨의 신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의 전격 압수수색은 박유천이 '결백 주장' 기자회견을 연지 불과 6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박유천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자진해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투약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언론 보도를 통해 박유천의 실명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 다만 황하나가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투약했다'고 알려졌고, 연예인 A씨로 그의 전 연인이 박유천이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었다.박유천은 이에 대해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했다는 얘기를 보면서 저는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하나와 작년 초 결별했고 결별 후 황하나의 협박에 시달렸고도 전했다. 그는 "헤어진 이후에 불쑥 연락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하면 들어주기도 하고, 매번 사과하고 마음을 달래주려 했다. 그럴 때면 너무 고통스러웠고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든 적도 있다"고 설명하며 황하나가 마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황하나는 "박유천이 권유해서 마약을 다시 시작한 것 뿐아니라 올해 초에는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도 있다"고 증언했고 경찰은 황하나의 진술을 입증한 객관적 증거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황하나가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한 올해 초 황하나와 박유천이 만난 정황이 담긴 CCTV까지 확보했다.한편, 황하나는 2015년 대학생 조 모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조씨는 이 혐의로 이듬해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지만 황하나는 처벌은 커녕 소환조사조차 받지 않아 '봐주기 수사 의혹'까지 더해졌다. 이에 황하나는 4일 마약 투약, 공급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 됐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6일 구속, 12일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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