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은 올시즌 피안타가 많다.
15일까지 4경기에 선발등판해 23⅓이닝 동안 33개의 안타를 맞았다. 1이닝에 평균 1.4개, 9이닝당 12.7개의 안타를 내줬다. 피안타율이 3할3푼이나 된다. 정규이닝을 채운 35명의 투수 중에서 KIA 타이거즈 양현종(0.379)에 이어 두번째로 나쁜 피안타율이다.
하지만 SK 염경엽 감독은 이를 긍정적으로 봤다. 볼넷을 내주느니 안타를 맞는게 낫다고 했다.
염 감독은 "투수가 한 이닝에 안타 4개를 내주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특히 김광현이라면 그럴 가능성이 낮다"면서 "빅이닝은 안타로만 이뤄지지는 않는다. 꼭 볼넷과 실책 등이 동반된다"고 했다. 이어 "도망가는 피칭을 하면서 볼볼 하다가 볼넷을 내주고 투구수가 많아지고 오래 서 있는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실책이 나오면서 빅이닝이 나온다"고 한 염 감독은 "그럴바엔 공격적으로 던져서 상대가 치는 것이 낫다. 빨리 안타를 맞고 점수를 주면 수비 시간도 단축된다"고 했다.
김광현은 올시즌 볼넷이 6개다. 9이닝 당 2.3개에 불과하다. 안타를 많이 내주면서도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다.
김광현은 지난해에도 공격적인 피칭을 했고, 효과를 봤다. 팔꿈치 수술을 한 뒤 관리를 받으면서 던진 김광현은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빠른 승부를 한 것. 총 136이닝을 던지면서 125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30개의 볼넷을 내줬다. 9이닝당 8.3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2.98의 좋은 평균자책점은 이러한 공격적인 피칭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올시즌엔 정면 승부가 너무 많은 피안타로 돌아오고 있다. 정타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김광현에겐 불안한 요소임엔 분명하다.
김광현은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많은 안타를 허용했다. 6이닝 동안 신성현에게 솔로포를 맞는 등 9개의 안타를 맞았다. 볼넷은 6회말 김재환에게 딱 하나만 허용했고, 실점도 2점이었다. 투구수 94개였고 탈삼진은 5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7회초 두산 선발 린드블럼에 끌려가던 SK 타선이 4안타를 집중해 2점을 뽑아 2-2 동점이 되면서 승패를 기록하진 않았다. 7회말 수비부터 정영일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