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또다시 외국인 타자의 부상 이탈로 골머리를 앓게 생겼다.
시즌 초 결정적인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4번타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토미 조셉이 올시즌 처음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LG는 16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조셉을 말소하고 2군에서 외야수 홍창기를 불러올렸다. 홍찬기는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15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올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조셉의 부상 부위는 사타구니와 허리다. 지난 14일 사타구니 통증이 재발해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결장했던 조셉은 이날 허리 통증까지 겹쳐 결국 정밀검진을 받기로 하면서 1군에서 제외됐다. 전날 선수단과 함께 창원으로 이동한 조셉은 이날 오전 갑자기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경기 시작 3시간 30분 전 통역과 함께 서울로 올라갔다. 조셉은 17일 구단지정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고 향후 재활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류중일 감독은 "오늘 훈련이 도저히 안되겠다고 하더라. 언제쯤 (출전이)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고 했다"면서 "이번에는 허리가 안 좋다. 내일 MRI를 찍어보고 결과가 나오는대로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허리 부상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즌 전에는 아무 이상이 없던 부위라 시즌 들어서면서 피로가 누적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시즌이 기니까 찔끔찔끔 뛰기보다는 일단 정밀검사를 받고 쉬는 게 낫다"며 "용병은 안 아프고 꾸준하게 뛰어줘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조셉은 지난 2~3일 사타구니 부상으로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연속 결정하며 우려를 샀다. 이후 지명타자로 나서다가 1루수로 출전했지만, 14일 두산전을 앞두고 같은 부위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결장했다. 복귀 시점은 정밀검진 결과에 따라 결정될 수 있을 전망이다.
LG는 지난해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3개월 넘게 결장하는 바람에 중심타선을 꾸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가르시아에 대한 아쉬운 기억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셉은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거포 1루수로 시즌 초부터 제 몫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13일 두산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조셉은 올시즌 16경기에서 타율 2할3푼2리(56타수 13안타), 5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창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