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디 팟츠의 부상이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1차전 치열했던 경기에서 마지막 양동근에게 결승 3점포를 얻어맞고 분패했지만, 2차전에서 89대70으로 완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갖고 홈 인천에 돌아왔다. 원정에서의 1승 가치가 엄청나고, 젊은 선수들이 많은 전자랜드이기에 최소 5차전까지 가게 된 챔피언결정전 일정상 시리즈 후반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옥에 티가 있다. 바로 팀 외곽 공격의 핵심인 외국인 슈터 팟츠의 부상이다. 팟츠는 2차전 도중 상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충돌하며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2차전 승리에 기뻐할 겨를 없이 팟츠의 부상에 대해 걱정을 드러냈다. 팟츠가 없다면, 아무리 기세를 탄 전자랜드라도 2, 3쿼터 공격력 약화에 힘든 경기가 될 것임이 뻔하기 때문이다.
팟츠의 검진 결과가 나왔다. 걱정했던 탈골, 인대 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염좌 증세가 심하다. 당장 경기에 뛸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일단 전자랜드는 중상이 아니기에 팟츠의 경기 출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팟츠가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어 억지로 뛰게 할 수도 없고, 설령 팟츠가 코트에 나간다 해도 제 기량을 펼칠 거라고 장담하기 힘들다.
따라서, 전자랜드는 급하게 대체 외국인 선수 물색에 들어갔다. 최근 비슷한 사례도 있었다. 두 시즌 전 우승한 안양 KGC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키퍼 사익스가 부상으로 나가 떨어지자 급하게 마이클 테일러를 불러왔다. 테일러는 마지막이 된 6차전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쳐 팀에 우승을 선물했다. 단 1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시리즈가 한창인 가운데 당장 수준급 선수를 데려오는 일은 쉬운게 아니다. 만약, 전자랜드의 새 선수 영입이 여의치 않으면 팟츠를 어르고 달래 투혼을 발휘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 골절 등 중상이 아니기에 통증만 잡아주면 출전 가능성은 생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