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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첼시 빅매치 앞두고 소환된 '미끌'제라드,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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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15일 예정된 리버풀-첼시전을 앞두고 영국 주요 언론들의 프리뷰 기사 제목 또는 내용에 '제라드'란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스티븐 제라드는 2016년 은퇴한 리버풀 미드필더로, 현재 잉글랜드도 아닌 스코틀랜드 리그 소속 레인저스 감독을 맡고 있다. 안필드에서 열릴 두 팀간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와 하등 관련이 없다. 거론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리버풀이 가장 최근 리그 우승에 근접했던 시기와 제라드 활동시기가 일치한다. 2013~2014시즌이다. 당시 리버풀은 시즌 막바지 선두를 달리며 1992년 EPL 출범 이후 첫 우승 꿈을 꿨다. 2014년 4월27일 안필드에서 열릴 첼시와의 36라운드를 앞두고 승점 80점으로 단독선두였다. 첼시가 승점 75점으로 2위, 맨시티가 승점 74점으로 3위였다.

그런데 이날 리버풀 원클럽맨, 리빙 레전드, 캡틴과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은 제라드가 미끄러졌다.

0-0 팽팽하던 전반 추가시간. 제라드는 자기진영에서 마마두 사코의 패스를 제대로 키핑하지 못했다. 흘러간 공을 쫓아가려다 그만 미끄러져 무릎을 꿇는 상황이 발생했다. 첼시 공격수 뎀바 바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공을 탈취했다. 제라드 뒤에는 골키퍼만이 남아있던 상황. 뎀바 바의 슈팅은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후반 추가시간 윌리안에게 한 골을 더 허용하며 0대2로 패했다. 11연승 뒤 거둔 첫 패배였다. 이어진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서 3대3으로 비기며 맨시티에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승점 2점차로 맨시티에 우승을 빼앗겼고, 제라드는 한동안 타팀 팬들에게 놀림거리로 전락했다.





제라드는 결국 EPL 트로피없이 축구화를 벗었다. '그 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리버풀은 최고의 우승 찬스를 잡았다. 첼시와의 홈경기를 앞둔 상황은 엇비슷하다. '스카이스포츠' '가디언' 등이 '슬립'(Slip; 미끄러지다) 제라드를 주목한 이유다. 연승하며 상승세를 탔고, 33경기에서 승점 82점으로 선두를 달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가 승점 2점차로 2위. 이날 승리시 최대 5점까지 벌릴 수 있다. 하지만 무승부 또는 패배 결과를 맞이할 경우, 맨시티에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올라간다. 리버풀 팬은 미끄러지지 않기를, 맨시티 팬은 첼시 앞에서 미끄러지길 바랄 것이다. 리버풀은 첼시전 이후 카디프(원정) 허더즈필드(홈) 뉴캐슬(원정) 울버햄턴(홈)전을 남겨뒀다. 맨시티는 14일 팰리스(원정) 토트넘(홈) 맨유(원정) 번리(원정) 레스터(홈) 브라이턴(원정)을 차례로 상대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