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하니 잘되는 것 같아요."
성남FC는 13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7라운드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중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공격형 미드필더 김민혁. 김민혁은 전반 선제 중거리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쐐기골이 된 페널티킥을 유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실상 두 골을 모두 만들어낸 것과 다름 없었다.
김민혁은 지난해 포항 소속으로 뛰었지만, 단 2경기 출전에 그쳐 이적을 선택했다.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던 친정팀과의 경기였는데, 김민혁은 "포항이라고 해서 따로 준비한 건 없다. 다른 식으로 준비했다면 결과가 안좋았을 것이다. 원래 하던대로 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7경기에서 득점과 도움 각각 2개씩을 기록하며 성남 공격을 이끌고 있는 김민혁인데, 곧 이별을 해야한다. 그는 국방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상무 입대 지원을 했고, 최근 최종 합격 결과를 얻었다. 오는 22일 입대를 해야한다.
이번 시즌 성남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건 단 두 경기 뿐이다. 17일 상주 상무와 FA컵에서 맞붙고, 20일 울산 현대와의 리그 8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당분간 성남과 이별한다. 성남 입장에서는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김민혁의 부재가 아쉬워질 수 있다. 하지만 상무 입대는 선수 미래를 봤을 때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웃으며 보내줘야 한다.
김민혁은 상무 입대에 대해 "아직 실감이 잘 안난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그렇기는 하다. 몸 관리를 잘해서 상무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 남기일 감독은 김민혁에 대해 "군대 갈 때가 되니 잘한다"는 농담을 했는데, 이 말을 전해들은 김민혁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마음이 편하니 잘되는 게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동계 훈련 때 준비를 잘했던 게 지금 좋은 모습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혁은 마지막으로 "항상 믿어주시는 감독님께 다녀와서도 보답할 수 있게 상무에서도 몸 관리를 잘해 돌아오겠다. 그리고 남은 경기 모두 팀이 승리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