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빙의' 송새벽과 고준희가 다시 만났다. 여전히 숨길 수 없는 애틋함을 드러낸 두 사람은 이제 같은 곳을 향하게 될까.
지난 11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빙의'(극본 박희강, 연출 최도훈, 제작 데이드림) 12회에서 드디어 홍서정(고준희)과 마주하게 된 강필성(송새벽). 김낙천(장혁진) 형사의 영혼은 소멸됐고, 연쇄살인마 황대두(원현준)의 영혼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그럼에도 "보고 싶었어요"라는 속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홍서정 역시 그런 그를 애틋하게 바라봤다.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이들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홍서정도 "어차피 난 바다가 보이는 그림 같은 집에서 한 남자와 행복하게 살 운명은 아니에요. 그런 희망도 포기했는데 가랑비에 옷 젖듯이 누군가에게 흘러 들어가는 마음까지 포기하는 게 좀 억울해서요"라고 솔직하게 마음을 꺼내놓았다. 두 사람은 늘 만나던 그 편의점에서 만나 컵라면을 먹었고, 또 늘 그렇듯 투닥거렸다.
홍서정은 집으로 가는 길의 강필성에게 팔짱을 끼며 먼저 다가갔고, 위험하니 "빨리 들어가요"라던 그에게 "내가 강형사님 집까지 배웅할 테니까, 강형사님이 나 철학원까지 배웅해 주면 되지"라고 했다. 하늘에선 눈이 예쁘게 내리고, 팔짱을 끼고 나란히 걷던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홍서정이 영매가 되기 전, 두 사람이 황대두의 존재를 몰랐던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총기 범죄, 그 중심에 있던 빙의된 오수혁은 계획적으로 죽음을 맞이했고 그 안에 있던 연쇄살인마 황대두의 영혼은 조직폭력배 보스 장춘섭(박상민)에게 빙의됐다. 하지만 강필성과 홍서정은 누구에게 빙의됐는지 알지 못한 상황. 한 달이 넘도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폭풍전야 같아서 더 두려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빙의' 매주 수, 목 밤 11시 OC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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