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본격 리얼 금융수사극 '더 뱅커'의 최종 보스 강삼도 행장 역할을 맡고 있는 배우 유동근이 가차없는 냉정함과 불을 뿜는 듯한 호령을 함께 선보이며 열연을 펼쳤다.
11일 방송된 MBC '더 뱅커'에서는 도정자 전무(서이숙)가 채용비리를 저지르도록 유도하고도, 책임을 전부 도정자에게 돌려버리는 대한은행장 강삼도(유동근)의 냉정한 모습이 시청자를 숨 죽이게 했다.
도정자는 감사 노대호(김상중) 때문에 채용비리 책임을 지게 됐다며 강삼도 앞에서 울부짖었지만, 강삼도는 "감사는 상법의 보호를 받아. 채용비리나 저지르라고 당신을 인사총괄 자리에 앉힌 것 아니야"라며 그녀를 외면했다. 강삼도에게 제대로 이용당했음을 안 도정자는 "모두 강 행장, 당신 뜻이었잖아"라며 절규했지만,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도정자를 제거하고 정치계, 재계 인맥인 '4인회'와 술자리를 가진 강삼도는 자신에게 신규 채용을 하라고 압박했던 국회의원 정수찬(고인범)과 교수 박진호(남명렬)를 사정없이 제압해, 필요할 때는 인정사정 없는 맹수와 같은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박진호에게는 "예의 차리라고! 강삼도가 박진호 선배인 건 금융계가 다 알아. 내가 바로 대한은행이고 대한은행이 바로 강삼도야!"라며 술상을 뒤엎을 듯 간담이 서늘해지는 사자후를 날려, 위계질서를 확실히 했다.
유동근은 '명불허전' 명품 스타답게 냉온탕을 오가는 열연으로 '더 뱅커'의 리얼리티를 살렸다. 특히 자신을 붙잡는 도정자의 손을 차갑게 뿌리치는 모습과 후배 박진호를 일언반구도 못하게 만든 '사자후'는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강삼도 캐릭터의 무서움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렇게 무서운 모습은 필요할 때만 나올 뿐, 대한은행으로 복귀한 강삼도는 감사 한민구(김병춘), 조영식(이윤상)과 함께 로또를 즐기며 점심 내기를 하는 소탈한 모습으로 돌변해 한층 더 그의 속을 읽을 수 없게 했다.
한편, 극의 말미에는 드디어 강삼도의 비리가 감사 노대호에게 추적당할 것이 암시됐다. 예고편에선 강삼도가 노대호에게 "그냥 덮고 가자고"라고 말하는 장면이 공개돼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명품 스타 유동근이 열연 중인 MBC '더 뱅커'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