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당신에게 익숙했던 CCTV와 지하주차장이 공포가 된다. 강예원이 그린 처절한 현실밀착 스릴러 '왓칭'이 봄 극장가에 스릴러 바람을 몰고 올 예정이다.
어느 날 갑자기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납치당한 여자(강예원 분)가 자신을 조여오는 감시를 피해 필사의 탈주를 감행하는 공포 스릴러 영화 '왓칭'(김성기 감독, 스토리공감 제작). 10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강예원, 이학주, 김성기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CCTV라는 소재로 우리를 비추지만 무심코 지나치는 차가운 시선에 대해 이야기 하는 '왓칭'은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라 생각했던 CCTV와 공포의 대상으로 포착할 뿐만 아니라 늘 마주하는 어둡고 서늘한 지하 주차장 배경으로 관객들에게 '현실 밀착형 공포'를 선사한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 해당 사건에 얽혀진 반전과 예상하지 못한 이해관계자들들이 밝혀지는 부분은 다소 판타지처럼 느껴진다. 현실 밀착형 공포라는 영화의 장점을 '반전 강박증'으로 인해 끝까지 끌고가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하지만 주인공 영우 역의 강예원의 열연만큼은 돋보인다. 강예원은 영화 초반 피곤함과 업무에 지친 평범한 직장여성부터 공포에 휩싸인 피해자, 살인범에 끈질기게 맞서는 강인한 모습을 모두 아우른다. 온몸을 내던지 강예원의 열연은 영화의 긴장감을 배가 시킨다. 정체불명의 스토커 준호 역의 이학주의 섬뜩한 연기도 눈길을 끈다.
이날 김성기 감독은 "이날 제한된 공간에서 이뤄지다보니까 뒷배경이 똑같다. 같은 배경이 반복되면 지루해질 것 같아서 가용한 모든 카메라를 모두 동원했다. 촬영감독님의 개인카메라까지 동원해서 다양한 샷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편집 때는 원칙을 하나 세웠다. 서스펜스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컷과 시퀀스를 버릴 것. 그래서 최대한 밀도와 서스펜스를 높이는데 신경썼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이날 김성기 감독은 '왓칭'에 대해 "제한된 공간에서 이뤄지다보니까 뒷배경이 똑같다. 같은 배경이 반복되면 지루해질 것 같아서 가용한 모든 카메라를 모두 동원했다. 촬영감독님의 개인카메라까지 동원해서 다양한 샷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편집 때는 원칙을 하나 세웠다. 서스펜스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컷과 시퀀스를 버릴 것. 그래서 최대한 밀도와 서스펜스를 높이는데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통해 스릴러 영화에 걸맞는 열연을 보여준 강예원. 전작 '날 보러와요'에서도 스릴러 연기를 펼친 바 있는 그는 "전작의 역할에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연기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더 주체적이고 강인한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었다.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살아남아야 겠다는 의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작과 또 다른 매력의 작품이었던 것 같다. 목을 졸리는 장면 등 모든 상황이 제게 실제로 일어난 일이 었으면 어떨까 상상을 하면서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학주를 '독립영화계의 설경구'라고 극찬했던 강예원. 이날도 이학주의 싸이코패스 연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기하면서 내가 진짜 이런 상황이면 어떨까 상상했다. 극중 이학주 씨의 싸이코패스적인 모습이 정말 배우님 안에 들어있나 싶을 정도로 두려움이 컸다"며 "현장에서 어느 순간부터는 대화를 잘 못할 정도로 눈빛만 봐도 무서웠다. 연기하는 내내 학주 씨가 준호에 몰입을 하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이학주는 극중 싸이코패스 준호의 캐릭터 설정에 대해 "영화에는 표현되지 않지만 감독님과 상의를 하고 고아라고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감 능력이 떨어진 모습이 부모님 없이 살아왔으며 누구의 칭찬도 받지 못했던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나쁜 일을 통해 자존감을 채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하는데 탈출 공포 스릴러 '왓칭'이 잘어울리는 달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왓칭'은 김성기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강예원, 이학주, 주석태, 임지현, 김노진 등이 출연한다. 4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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