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의 마약 공범 조모씨가 소위 '1억 입막음' 설을 부인했다. 마약도 황하나가 먼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10일 YTN에 따르면 조씨는 황하나와의 관계에 대해 '동네 친구'라고 설명하며 "좋은 약이 있으니 함께 하자고 먼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2015년 황하나 관련 마약 수사 당시 유일하게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의 처벌을 받은 혐의자다.
조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황하나가)좋은 약이 있으니 해보지 않겠냐고 했다. 황하나와 남성 2명까지 총 4명이 하루 넘게 함께 있었다"면서 필로폰을 맞은 장소로는 자신의 집을 지목했다. 자신에게 주사를 놓아준 사람은 다름아닌 황하나였고, 스스로도 직접 투약했다는 것. 황하나가 제공한 필로폰 0.5g 중 0.3g을 8시간마다 한번씩 3번에 나눠 맞았다는 설명이다.
조씨는 '1억 입막음' 의혹에 대해서는 "그랬다면 경찰에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라고 왜 얘기했겠냐"며 부인했다. 경찰은 첩보 수집 단계부터 황하나의 가족 배경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 그는 구속 이후로는 황하나와 접촉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 조씨는 "담당 경찰이 황하나를 잡을 거라고 했다. 의아할 것도 없이 당연히 잡히겠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 황하나는 단 한번의 소환 조사도 받지 않았고, 1년 7개월 뒤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황하나가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했다고 주장하는 연예인 A씨에 대해 소환이 아닌 강제 수사를 검토중이다. 황하나가 올해 초에도 2~3차례 마약을 투약했으며, 그 현장에서 A씨도 함께 했다는 것. 경찰은 A씨의 통화 내역 조사를 위한 통신 영장도 발부한 상태다.
황하나는 체포 이래 "마약을 끊었다가 A씨로부터 권유받아 다시 시작했다" "잠든 사이에 A씨가 마약을 강제로 투약한 적도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버닝썬'과 황하나로부터 시작된 '마약 게이트'가 연예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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