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가수 로이킴이 피의자 신분으로 첫 경찰조사를 앞둔 가운데, 음란물 유표 혐의 뿐만 아니라 마약 혐의도 벗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로이킴 소속사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로이킴은 오늘 귀국해 빠른 시일 내에 조사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경찰 측에서 소환 일정을 정해 알려주기로 한 상황"이라며 "일정을 통보받는 대로 성실히 조사에 임할 계획이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로이킴은 이날 새벽 4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기습 귀국했다. 당초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에서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취재진의 눈을 피해 새벽 뉴욕으로 이동해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킴은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그의 기습 귀국 후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받고 있다는 설이 떠돌았지만,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금주 내 소환 조사한다는 계획이며, 이르면 10일임을 밝혔다.
지난 4일 서울지방경찰청은 버닝썬 게이트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로이킴은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해 피의자 신분"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서 조사 받도록 통보한 상황"이라 밝혔다. 이에 5일 만에 귀국한 로이킴이 받고 있는 혐의는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음란물 유포 혐의는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것과 달리 일반 음란물을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공유할 경우 적용되는 혐의다. 경찰은 로이킴이 음란물을 유포만 한 건지, 촬영에도 가담한 건지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SBS 8뉴스'에서는 "정준영 단체 대화방에 있던 로이킴과 에디킴이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잇따라 입건된 가운데, 해당 대화방에서 마약류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 은어가 수차례 사용된 정황도 나와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로이킴이 음란물 유포 혐의 외에 마약 혐의까지 수사가 확대된다면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그간 가수 활동과 공부 모두 잡으며 '엄친아' 이미지로 사랑을 받아온 로이킴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일부 팬은 소속사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에 로이킴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디시인사이드 로이킴 갤러리에 올린 성명서에서 "위법 여부는 경찰 수사로 밝혀지겠지만, 팬덤 대다수 구성원이 여성인 상황에서 더는 로이킴의 활동을 수용하고 소비할 수 없다"고 밝히며 "'미투' 운동이 촉발됐을 때 많은 이들에게 회자한 말이 있다. 미투 운동이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게 아니라, 밝혀지면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될 만큼 부끄러운 게 성폭력임을 깨달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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