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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브라위너 선발 제외, 英언론 펩의 '소심한' 선수 기용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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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젭 과르디올라 당시 바르셀로나 감독은 2011년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유를 완파했다. 사비, 이니에스타, 메시를 앞세운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가장 완성도가 높은 팀으로 여겨졌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9년에 이어 2년 만에 빅이어를 들어올리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헌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바르셀로나를 지휘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3년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해 3시즌을 머물렀다. 그리고는 2016년 현 소속팀인 맨시티 감독직을 맡았다. 그 사이 6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와 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시즌 8강에서 같은 잉글랜드 팀인 리버풀에 발목 잡혔다. 종합 스코어 1대5로 완패했다.

올 시즌도 조짐이 좋지 않다. 10일 토트넘 원정에서 벌어진 8강 1차전에서 후반 33분 손흥민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대1로 패했다. 영국 신문 '텔레그라프'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8강 또는 4강 원정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게 2011년이다. 필 포든이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이라고 과르디올라 감독의 징크스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성적을 의식해 지나치게 '소심한' 스쿼드를 꾸린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핵심 공격형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를 벤치에 앉히고 페르난지뉴와 일카이 귄도간를 중원에 배치했다. 경기 이후 "우리가 경기를 컨트롤했다"고 말했지만, 0-0 팽팽하던 상황에서 꺼내든 교체카드는 가브리엘 제주스였다. 수비수 또는 미드필더가 아니라 같은 포지션의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교체했다. 경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소위 '게임체인저'인 더 브라위너와 윙어 르로이 사네는 선제실점한 이후엔 후반 44분에야 투입됐다. 경기를 바꾸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텔레그라프'는 '전반 45분 동안 볼을 소유한 상황에서 두 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세운 게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7년 FA컵 결승에서 디에고 코스타와 에당 아자르를 후반에 투입하는 과감한 전술을 빼든 안토니오 콩테 전 첼시 감독의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콩테 감독은 2-2 팽팽하던 후반 16분 두 선수를 동시에 투입해 4대2 승리를 만들었다. 아자르가 결승골을 넣었다.

이 언론은 손흥민을 제대로 마크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레프트백 파비안 델프의 기용에도 의문을 표했다. '델프는 이날이 올해 3번째 선발출전 경기였다'며 '델프는 드물게 공격에 가담했다. 과르디올라는 벤자민 멘디를 교체명단에도 넣지 않았다'고 적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주중 경기 때문에)단 하루 훈련을 하고 경기에 임했다. 반면 토트넘은 6일을 쉬었다"며 "(그럼에도)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 상황이 나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8강 2차전은 18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