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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불청' 김부용, 20년 만의 은퇴 무대→'광큐리' 김광규까지 '추억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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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불타는 청춘 콘서트'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9일 밤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지난 달 열린 '불타는 청춘 콘서트'의 무대와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콘서트를 앞둔 가수들은 저마다의 심정을 밝혔다. 김혜림은 "내가 52세가 됐는데 이제 우리가 설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지지 않았냐. 나이가 들어서 이런 테마가 있는 무대는 나중에 정말 죽기 전에 자료가 될 수도 있다. 그 정도로 정말 굉장한 거 같다"며 미소 지었다.

또 임재욱은 "이제 마흔이 훨씬 넘었으니까 예전같이 가냘프고 예쁜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지언정 노래로서 내 나름대로 살아왔던 인생을 곡 하나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신효범은 "잊고 살았던 2~30대 느낌을 같이 공유해보는 게 좋을 거 같다"며 "그때 그 감정이 올라오는 것, 그것만큼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 있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최재훈은 "2~30년이 지나서도 음악으로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또 모르겠다. 좀 더 시간이 지났을 때 날 어떻게 기억할지"라고 밝혔다.

마침내 콘서트 날이 됐고, 가수들은 한자리에 모였다. 김혜림은 목사가 된 015B 김태우와 20년 만에 만나 과거 이야기를 하며 회포를 풀었다. 특히 김혜림은 "옛날에 너가 김원준을 때려서 걔가 울면서 우리 집에 와서 너 혼내 달라고 했다. 너 생뚱맞게 나한테 갑자기 혼난 거 기억나냐"고 기습 폭로했다. 이에 김태우는 "난 때린 적 없다"고 적극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수경의 무대를 위해 자원한 강문영, 김정균, 박선영, 최민용으로 구성된 불탄중년단 'BTJ'는 대기실에서도 춤 연습에 매진했다. 한 달 동안 춤 연습을 했다는 네 사람은 처음에는 호흡이 맞지 않았지만 갈수록 은근한(?) 칼군무를 선보여 기대감을 안겼다.

드디어 관객들이 콘서트장에 입장했고, 가수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긴장을 풀며 무대에 오를 준비를 했다. MC를 맡은 '치와와 부부' 김국진-강수지가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첫 번째 무대는 양수경이 꾸몄다. 그는 "'불타는 청춘'에서 항상 밥 먹으라고 큰소리내고, 음식 준비하고, 세수도 안 한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은 오롯이 가수 양수경, 나의 노래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의 추억과 함께하는 시간이길 바란다. 그래서 다른 무대보다 더 긴장된다"며 "또 '불타는 청춘'을 통해 만난 식구들과 함께한 무대라서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거 같다"고 말했다. 양수경은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를 열창했고, 무대를 빛내주기 위해 BTJ가 코러스로 함께 무대에 올랐다. 또 '사랑은 차가운 유혹'에 맞춰 BTJ는 그동안 갈고닦은 댄스 실력을 자랑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두 번째 무대는 27년 만에 뭉친 015B 장호일과 김태우였다. 특히 김태우는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열창하며 여전한 가창력과 무대 매너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진 무대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신효범이 '난 널 사랑해'를 열창해 감동을 안겼다.

20년 만에 은퇴 무대를 하게 된 김부용은 "특별하게 은퇴식 같은 거 없이 없어졌다가 20년 만에 무대에 서는 거라 두렵기도 하다. 아마도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마지막 무대를 위해 맘보걸 권민중과 누나걸즈 신효범, 이재영, 양수경이 적극 나섰고, 관객들도 환호했다.

긴 공백 끝에 무대로 돌아오게 된 김혜림은 "굉장히 설레고 너무 많이 떨린다"고 말했다. 노래를 부르기도 전부터 울먹이던 그는 "이 나이에 이런 귀한 무대에 서서 노래할지 몰랐다. 오늘 이분이 절 만들어주셔서 이 무대에 서게 됐다"며 자신의 선생님이자 절친인 작곡가 김형석을 소개했다. 함께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25년 전을 추억하며 '날 위한 이별'을 불러 감동을 자아냈다.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내시경 밴드의 무대도 공개됐다. '프레디 광큐리'로 변신한 김광규는 "비웃음으로 시작해서 감동으로 끝나는 무대를 만들어보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김광규는 퀸의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연상케 하듯 무대 뒤에서부터 힘차게 등장했다. 샤우팅 창법까지 소화한 김광규는 프레디 머큐리에 빙의한 듯 '올라잇!'을 외쳤고, 'Radio Gaga'를 열창하며 안무까지 완벽 소화했다. 김광규의 열정적인 무대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