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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무산, 텍사스오픈 공동 4위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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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이 부족했다.

김시우(24·CJ대한통운)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무산됐다.

김시우는 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 샌안토니오 AT&T 오크스 코스(파72·7522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 나흘째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이날 챔피언조에서 함께 플레이한 코리 코너스(캐나다)에게 5타 뒤져 역전우승을 허용하고 말았다.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던 김시우는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바 있다.

아쉬움이 컸다. 김시우는 지난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2라운드에선 2위와 4타차 선두였다. 홀인원도 기록하는 등 절정의 샷감을 보였다. 3라운드에선 2위 코너스와의 격차가 1타차였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냈다. 300야드 티샷을 날린 뒤 그린까지 127야드 남은 상황에서 홀 컵에 잘 붙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3번 홀(파3)에서 위기가 발생했다. 티샷이 해저드에 빠진 것. 1벌타를 받은 뒤 세 번째 샷 만에 온그린했고, 투퍼트 만에 홀 아웃해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선두에서 추락했다. 코너스가 3번 홀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으면서 선두로 치고나갔다.

이후 파 행진을 펼치던 김시우는 9번 홀(파4)에서 또 다시 한 타를 잃었다. 278야드 티샷이 러프로 향했고, 세컨드 샷 실수 이후 세 번째 샷 만에 온그린했다. 이어 투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김시우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코너스는 줄버디 행진을 펼쳤다. 4번 홀과 5번 홀(이상 파4)에서 나란히 버디를 추가했다. 그러나 6~9번 홀에서 4연속 보기로 찰리 호프만(미국)에게 선두를 내주기도.

하지만 코너스는 10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다시 단독선두로 치고나갔다. 특히 12번 홀(파4)에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스 라이에 공을 태워 7m 롱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반면 김시우는 샷이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13번 홀(파3)에서 티샷이 홀 컵 6m 근방에 붙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13번 홀 버디 퍼트는 홀 컵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14번 홀(파4)에선 오랜만에 버디를 기록했다. 러프에서 친 아이언 샷이 그린 앞까지 정확하게 왔고, 깃대에 잘 붙인 뒤 버디에 성공했다. 다만 코너스도 완벽에 가까운 벙커 샷을 홀 컵에 붙인 뒤 손쉽게 버디를 챙겼다.

15번 홀(파4)에서 격차를 좁혔다. 코너스가 간신히 파로 막은 틈을 타 김시우가 버디로 추격했다. 러프에서 시도한 컨트롤 샷이 홀 컵 1m 옆에 붙었다. 가볍게 버디에 성공해 코너스와의 격차를 3타로 줄였다.

하지만 16번 홀(파3)에서 결정적으로 운명이 갈렸다. 15번 홀 세컨드 샷 이후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김시우는 홀 컵 2.8m에 공을 붙였지만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반면 코너스는 버디에 성공하면서 3홀을 남기고 4타차로 벌어져 사실상 우승에서 멀어졌다.

이후 김시우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린 입구 양옆으로 벙커가 도사리는 17번 홀(파4) 티삿에서 유틸리티 대신 드라이버를 잡았다. 이후 홀 컵 1.3m에 공을 붙여 버디를 잡았다. 그러나 코너스가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18번 홀(파5)은 '투혼'이었다. 티샷이 갤러리 쪽 나무 밑으로 향해 세컨드 샷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우드를 잡고 친 공이 개울로 향했다. 공은 살았지만 바위 위에 놓여 온그린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양말과 신발을 벗은 뒤 발을 개울에 담근 채 레이업성으로 공을 잘 걷어냈다. 그린 앞에서 시도한 어프로치가 약간 짧아 보기로 마쳤지만 최선을 다한 모습에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안병훈(28·CJ대한통운)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생산하는 무결점 플레이로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경훈(28·CJ대한통운)은 한 타도 줄이지 못하고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4위에 랭크됐다. '슈퍼루키' 임성재(21·CJ대한통운)는 3타를 줄이며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0위를 마크했다.

강성훈(32·CJ대한통운)은 공동 42위(5언더파 283타), 최경주는 공동 69위(2오버파 290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