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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탄생! 조아연 KLPGA 개막전 깜짝 역전우승…11년 만에 신인이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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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루키'의 탄생이다.

신인 조아연(19·볼빅)이 11년 만에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주인공이 됐다.

조아연은 7일 제주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01야드)에서 열린 2019년 KLPGA 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조아연은 조정민(24·문영그룹)을 한 타차로 제치고 깜짝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월드아마추어팀챔피언십 개인전 우승으로 KLPGA 정회원 입회한 조아연은 2019년 KLPGA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예선 1위로 본선에 진출, 수석으로 정규투어에 당당히 데뷔해 5개월 만에 프로 첫 우승을 일궜다.

특히 2008년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대회에서 우승했던 유소연(29·메디힐) 이후 11년 만에 KLPGA 국내 개막전을 우승한 신인이 됐다.

2017년에도 신인이었던 최혜진(20·롯데)이 효성 챔피언십을 우승한 적이 있지만, 이 대회는 해외에서 치러진 시즌 개막전이었을 뿐 국내 개막전은 아니었다.

조아연은 신인상 포인트에서 박현경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김민선은 2017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후 개인통산 5승에 도전했지만 신인의 패기에 밀려 막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KLPGA 투어 개막전이 열린 제주도의 날씨는 화창했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땀이 흐를 정도였다.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았다. 3라운드 공동선두를 달린 최혜진과 김민선은 초반 난조를 보이자 우승경쟁은 춤을 췄다. 리더보드 맨 꼭대기의 주인공은 수시로 바뀌었다.

3라운드 공동 7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조아연은 최혜진과 김민선의 초반 부진을 틈타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렸다. 보기로 출발했지만 절정의 샷감과 퍼트감을 보이며 버디를 4개나 잡아냈다. 특히 15번 홀(파5)에선 6m짜리 긴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김민선과의 격차를 한 타로 줄였다.

3라운드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김민선은 초반 부진을 딛고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1번 홀 더블보기에 이어 5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했다. 1번 홀에선 티샷 실수에 이어 어렵게 스리온에 성공했지만 그린 위에서도 스리퍼트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차근차근 반등을 시작했다. 6번 홀(파4)과 8번 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박주영(29·동부건설) 김지영(23·SK네트웍스)와 함께 공동선두에 복귀한데 이어 9번 홀(파5)에서도 1.5m의 버디를 추가하면서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10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3홀 연속 버디 행진을 달린 김민선은 12번 홀(파4)에서 9언더파를 신고했다.

라운드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김민선과 조아연의 양강구도로 굳어졌다. 기류는 15번 홀(파5)에서 바뀌었다. 김민선이 깃대에 붙이려던 세 번째 샷이 물에 빠지면서 5번째 샷 만에 온그린한 뒤 가까스로 보기로 막아냈다. 조아연과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그러자 조아연은 18번 홀(파5)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두 번째 샷을 백핀 옆 프린지 쪽으로 보냈다. 그리고 시도한 이글 퍼트가 빗나갔지만 가볍게 버디를 낚아내며 김민선을 한 타차로 앞서 단독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김민선은 두 홀을 남겨둔 상황. 다만 변수는 갑작스럽게 변한 날씨였다. 깃대가 휘어질 정도로 강풍이 불고 안개가 꼈다. 추격을 해야 하는 김민선에게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강한 맞바람에 투온을 성공하지 못했지만 환상적인 어프로치로 공을 홀 컵 1m에 붙였다. 그러나 강한 압박감 때문인지 버디 퍼트가 너무 강해 홀 컵을 돌아 나왔다. 파 퍼트 마저 실패한 김민선은 단독 2위도 아닌 공동 3위로 역전패했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